동부, 마지막 날 4강 PO 직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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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대진 확정
높이의 SK vs 발빠른 전자랜드… 공격의 두팀 LG vs 오리온스 격돌

2014∼2015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됐다. 5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동부는 삼성을 88-70으로 꺾고 2위를 확정지으며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와 함께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3위 SK는 6위 전자랜드와, 4위 LG는 5위 오리온스와 각각 5전 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 높이 vs 뜀박질

SK는 전자랜드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다. 하지만 시즌 막판 연패를 당해 부담스럽다. 전자랜드는 5명이 공격 제한시간 24초를 충분히 활용하는 지공으로 재미를 봤다. SK의 높이를 뚫기 위해 센터인 리카르도 포웰과 테런스 레더도 외곽을 부지런히 넘나들며 수비를 분산시켰다. 수비에서는 한 걸음 더 뛰는 수비로 골밑으로 향하는 패스를 차단했다.

SK는 애런 헤인즈, 박상오, 김민수, 최부경 등 장신 포워드와 가드 김선형의 협력 플레이를 되살려 내는 게 관건이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9.7점에 8.7리바운드(4일 현재)를 기록한 애런 헤인즈는 전자랜드전에서 경기당 평균 27.3점에 12리바운드를 올려 강한 면모를 보였다. 따라서 전자랜드가 집중 수비할 애런 헤인즈에게 김선형의 패스가 원활하게 투입될 수 있느냐가 변수다. 문 감독은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의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고, 팀도 60점대 실점에 리바운드도 40개 정도만 해주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제는 보조 용병인 코트니 심스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헤인즈의 체력을 안배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헤인즈의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전자랜드가 들고 나올 강력한 밀착 수비를 어떻게 뚫어내느냐가 SK의 고민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실수를 고치려 하기보다는 4강 직행에 실패해 맥이 풀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게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 ‘제퍼슨 지우기’

LG와 오리온스는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로 팽팽하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양 팀의 승부는 수비 집중력에서 갈릴 확률이 높다. 양 팀은 올 시즌 6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시즌 평균 득점보다 많은 80점대 득점을 올렸다. 6번 모두 수비가 무너진 팀이 대패했다.

정규리그 득점 1위인 LG의 데이본 제퍼슨과 득점 2위인 오리온스 길렌워터의 공격은 정상 수비로는 봉쇄가 어렵다. 오리온스는 제퍼슨을 외곽으로 밀어내면서 제퍼슨에게 볼이 쉽게 투입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평소 “LG처럼 폭발적인 공격을 하는 팀을 상대로는 기존 공격리듬을 깨는 특별한 수비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LG의 고민도 공교롭게도 제퍼슨이다. LG 김진 감독은 “제퍼슨의 수비가 공격에 비해 상당히 약하다”고 늘 아쉬워했다. 따라서 센터 김종규가 더 많은 도움 수비에 나서야만 한다. 결국 오리온스가 제퍼슨의 공격력을 지우냐, 아니면 LG가 제퍼슨의 수비 약점을 지우냐에 4강 티켓의 향방이 달려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동부#플레이오프#대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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