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2015년 20%대 성장해 ‘강한 3등’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조준호 LG전자 사장 MWC 간담회
“하반기 G시리즈 상위폰 출시… 메탈소재 늘어나 대응전략 준비”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휴대전화 사업과 관련한 올해 목표 및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휴대전화 사업과 관련한 올해 목표 및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3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20%대 성장률로 매출 기준으로 의미 있는 글로벌 시장 3위가 되겠다”고 밝혔다. 20%대 성장률은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보다 갑절 이상 높은 수치다.

조 사장은 LG전자에서 2000∼2003년엔 휴대전화 상품기획 및 전략 담당 임원, 2004∼2007년엔 MC사업본부 북미법인장을 지냈다. ㈜LG 대표이사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던 그는 지난해 11월 LG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LG전자 MC사업본부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는 “부임 이튿날부터 출장을 떠나 두 달 가까이 수많은 거래처와 점포, 고객들을 만났다”며 “현재는 경쟁사들이 매우 강하지만 LG 제품도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에서 좋은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 들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염가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중국 업체가 많기 때문에 판매 수량을 기준으로 보면 LG전자는 아마 세계 시장에서 5등, 어쩌면 6등일지도 모른다”며 “다만 매출을 기준으로 1, 2위와 격차를 점차 줄여 3등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매출액 기준으로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위를 지키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에도 휴대전화 제조업체 중 강한 3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미 여러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20%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LG 휴대전화는 단순히 새로운 기능과 기술을 경험하는 것에서 벗어나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2분기(4∼6월)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G3’ 후속작인 ‘G4’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 사장은 “G3가 지난해 700만 대 가까이 팔린 데 이어 지금도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고 있어 3분기(7∼9월)까지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G2 이후 제품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선순환 효과 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앞으로 20여 개 전략국가를 선정한 뒤 각 시장 특성에 맞는 휴대전화 모델을 집중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기로 했다.

LG전자는 또 하반기(7∼12월)에는 G시리즈보다 한 단계 높은 신규 프리미엄 라인업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 사장은 이 신규 프리미엄 라인업에 메탈(금속) 소재를 활용할 계획이 있음을 내비쳤다. 메탈 소재를 채용한 삼성전자 ‘갤럭시S6’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MWC에 오랜만에 와보니 메탈 소재가 굉장히 보편화돼 있는 것 같다”며 “우리도 메탈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해왔는데 이번에 경쟁사 제품을 보니 훨씬 더 다양한 대안을 갖고 전략을 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조준호#LG전자#MWC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