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녹십자 이사 선임案, 20일 주총 상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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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어 2015년도 경영권 분쟁… 표 대결 앞두고 우호지분 확보 나서

20일 열리는 일동제약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동제약과 녹십자가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2대 주주인 녹십자가 제안한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녹십자는 일동제약에 주주제안서를 보낸 바 있다. 제안서는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와 감사를 녹십자 측 인사로 추천해 선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20일 열리는 일동제약 주주총회에서는 일동제약과 녹십자가 각각 추천한 인사 중 표결을 통해 신임 이사 2명과 감사 1명을 결정하게 됐다. 일동제약 이사회는 신임 이사 후보로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사내이사)과 서창록 고려대 교수(사외이사)를, 신임 감사로는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를 추천했다. 녹십자는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과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를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로 추천한 상태다.

선임 안건이 가결되려면 주총 참석주주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현재 일동제약 주식은 오너 일가인 윤원영 회장 등 최대주주가 32.52%를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 측(녹십자홀딩스, 녹십자셀 포함)은 29.3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양측의 지분 차는 3.16%포인트. 결국 피델리티와 소액주주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은 “회사 발전을 위한 주주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은 환영하지만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위는 철저히 막을 것”이라며 녹십자의 행보를 경계하고 있다. 반면 녹십자는 “2대 주주로서 당연한 권한 행사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녹십자의 일동제약 경영권 개입에 따른 표 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월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임시 주총에서는 일동제약이 54.6%를 확보해 녹십자의 반대를 무마시킨 바 있다. 녹십자와 일동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것은 2011년부터다. 녹십자는 당시 계열사인 녹십자생명(현 현대라이프)을 통해 일동제약 지분을 7.7%까지 사들였다. 이후 일동제약 지분을 29.36%까지 꾸준히 늘렸고 지분 보유 목적도 ‘경영 참여’라고 공시하면서 두 회사는 계속 긴장 관계에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일동제약#녹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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