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 청와대는 춘추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을 통해 “김기춘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은 노태우 정부 시절 대통령의전수석비서관을 지낼 당시 소련 및 중국과 국교를 수립한 ‘북방 외교’를 주도한 것에 자부심이 강하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1974년 외무고시 8회로 외무부에 첫발을 내디딘 뒤 1981년 노신영 당시 외무부 장관과의 인연으로 노태우 정무장관 보좌역을 하면서 정치권과 인연이 닿았다.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한 1987년 ‘6·29 선언’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정치특보로 활동했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노태우 전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 시절 안면을 튼 뒤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선거를 도우면서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2006년 6월 김무성 유정복 유승민 이성헌 당시 의원과 함께 비밀리에 2007년 대선 경선을 준비했던 이른바 ‘FM(Five Members)’ 중 한 명이었다.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에게는 그동안 외교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조언을 해왔다. 2012년 대선 때는 선진통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물밑 작업을 했다.
국정원과의 인연도 깊다. 1996년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냈다. 1997년 황장엽 씨 망명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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