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팰리스·센트라스·더테라스… 럭셔리 애칭 붙여 이미지 UP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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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Dream]뜨거운 브랜드마케팅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2000년대 초반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시작된 이후 브랜드는 아파트 가격 형성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브랜드에 따라 수천만 원씩 집값이 달라지면서 건설사들도 브랜드 뒤에 애칭을 덧붙이는 등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미지가 중요한 고급 아파트들의 경우 잘 지은 이름 하나가 이미지 전체를 좌우하기 때문에 개명을 신청하는 사례도 많다. GS건설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지은 ‘메세나폴리스’는 2008년 분양 당시 ‘서교자이 웨스트밸리’라는 이름이었지만 좀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단지명을 바꿨다.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도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면서까지 기존 ‘엠코타운’ 대신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브랜드에 따라 분양성적과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2013년 위례신도시의 하남권역에 분양했던 아파트 4개 단지는 입지조건은 비슷했지만 청약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최근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들도 차별성을 더하기 위해서 단지명을 짓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3월 서울 광진구 자양4구역에서 분양하는 래미안에 ‘프리미어팰리스’라는 애칭을 덧붙였다. ‘최고’를 뜻하는 ‘프리미어(premiere)’를 붙여 광진구의 첫 번째 래미안 브랜드의 상징성을 부각했다. 또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타워팰리스’의 명성을 잇겠다는 의미도 있다는 것이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2개동, 전용면적 31∼102m² 319채 규모로 이 가운데 180채를 일반분양한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은 1·2구역의 ‘텐즈힐’과 달리 ‘센트라스’라는 독자 브랜드를 사용한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이 함께 짓기 때문에 조합원을 대상으로 새 브랜드명을 공모한 결과다. 센트라스는 ‘중심이 되는’, ‘가장 중요한’이란 의미를 지닌 ‘센트럴(central)’과 ‘지상낙원’을 뜻하는 ‘아틀란티스(Atlantis)’를 합쳐 만들었다. 서울 도심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라는 이미지를 담았다. 지하 6층∼지상 28층 32개동, 전용면적 40∼115m² 2789채 규모로 이 가운데 1171채를 일반분양한다.

GS건설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짓는 아파트 이름을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로 지었다. 청라국제도시 최초로 1층과 4층에 약 2.8∼3.3m² 규모의 테라스를 제공하는 상품의 특징을 이름에 반영했다. 지하 1층∼지상 4층 35개동, 전용면적 76∼84m² 646채 규모다.

롯데건설은 다음 달 경남 창원시에서 분양하는 ‘창원 롯데캐슬 더퍼스트’에 최초라는 상징성을 부여했다. 롯데건설이 용호동 롯데맨션(1984년 입주) 이후 30여 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인 데다 창원시의 첫 ‘롯데캐슬’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았다.

업계 전문가는 “입지나 상품 등이 비슷하게 구성되는 경우 브랜드와 단지명의 중요성이 크다”며 “최근에는 익숙한 브랜드 뒤에 고급스러운 애칭을 붙이는 등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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