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의 Rewind] “슈틸리케호 최적 조합 찾기 긍정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6시 40분


한국 손흥민(가운데)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 2명 사이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a84
한국 손흥민(가운데)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 2명 사이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a84
기성용-장현수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 실험
세트피스 상황서 수비 능력 보완 점검 필요
템포 빨라졌고 상대 압박 대처법은 향상돼

스포츠동아 박태하 해설위원은 14일 한국과 맞붙은 코스타리카에 대해 “빼어난 월드스타는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무서운 팀임을 또 한번 보여줬다. 브라질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가 말해주듯, 60위였던 파라과이(10일)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우리 대표팀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수기용 등 포인트별 점검을 통해 코스타리카전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기대요소와 불안요소를 짚어본다.

-슈틸리케 감독은 코스타리카전 선발라인업에 다시 큰 변화를 줬다. 파라과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선수는 3명(기성용·이청용·남태희)뿐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밝힌 대로 이번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승패보다도 선수 파악에 초점을 두고자 했다. 세 명을 연속으로 선발 기용한 것은 세 선수에 대한 파악은 이미 끝났고, 어느 정도 믿음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선수에 대해 옆에서 조언해주는 것과 감독이 직접 느끼는 것은 다를 수 있다. 평소 중앙수비수로 주로 뛰는 장현수(광저우 부리)를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것이 좋은 예다. 장현수는 수비로도 탁월한 능력을 갖췄지만, 골 능력도 갖춘 멀티형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경기에서 다양한 선수기용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여러 실험을 했다.”

-전·후반 실점 상황에서 아쉬운 수비 불안을 노출했는데.

“전체적으로 수비 조직력이 나쁘진 않았다. 상대의 압박이 강해 중원에서부터 볼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실점 장면 등을 볼 때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수비 능력 보완은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 원정에 오면 대부분의 팀들은 위축되기 마련인데, 코스타리카가 그런 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볼 수 있다.”

-전반 중반까지 상대 압박에 고전하다가 조금씩 공격의 활로를 찾아갔다.

“상대가 파라과이와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보이면서 우리 선수들은 처음에 당황한 듯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요령이 생겨 조금씩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들어 과감한 측면 돌파 등 신선한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의 단점과 장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슈틸리케 감독의 철학이 서서히 대표팀에 이식될 수 있다고 본다.”

-과거 ‘홍명보호’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확실히 템포가 빨라졌고, 게임을 풀어가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상대의 압박에 대처하는 모습도 향상됐다. 여기에는 전술적 변화보다도 선수들의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새로운 감독 밑에서 새롭게 구성된 선수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싶어 한다. 이 같은 심리적 요인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 경기력을 끌어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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