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가 교육-문화 패러다임도 바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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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에 ‘스마트 날개’]
스마트칠판 ‘첨단 강의실’… 증강현실 활용 ‘박물관 안내’…

아이카이스트 관계자가 스마트스쿨 제품군 중 전자칠판인 ‘스쿨박스’ 사용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교사가 스쿨박스에 교재를 띄우고 판서를 하면 이 내용이 학생들 책상에 장착된 터치 화면에 그대로 나타난다. 아이카이스트 제공
아이카이스트 관계자가 스마트스쿨 제품군 중 전자칠판인 ‘스쿨박스’ 사용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교사가 스쿨박스에 교재를 띄우고 판서를 하면 이 내용이 학생들 책상에 장착된 터치 화면에 그대로 나타난다. 아이카이스트 제공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열풍은 제조업을 넘어 교육, 문화에도 불고 있다.

“수업이 더 재미있어지고 학생들의 집중력도 높아질 것 같네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기업 아이카이스트(i-KAIST)가 개발한 ‘스마트스쿨’ 시스템을 체험할 때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교육’이란 호칭을 붙여줄 만큼 이 시스템을 호평했다.

아이카이스트는 KAIST 자회사로 ‘첨단 강의실’ 제작에 관한 한 1인자로 불린다. 교실에서 각종 영상자료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화면에 전자 판서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비슷한 장비는 나와 있지만 터치 응답속도가 최대 3배에서 최소 1.5배 이상 빨라 교사의 빠른 손 글씨를 모두 인식할 수 있고, 화면 여러 곳을 동시에 연달아 터치해도 인식하는 ‘멀티터치’ 기능도 갖췄다.

아이카이스트는 KAIST로부터 고속 정보처리 기술인 ‘디지털 신호의 병렬 스캐닝 및 프로세싱’ 특허기술을 이전받았다. 또 멀티터치테이블과 적외선카메라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스쿨을 개발했다. KAIST 졸업생 김성진 사장을 비롯한 4명이 2011년 창업해 3년 만인 현재 직원 수가 70여 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세종시의 모든 학교에는 이 기술이 적용돼 책가방 없이 등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나아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센서시스템연구센터가 개발 중인 ‘스마트 토이’는 유아용 교육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레고 같은 조립식 블록 장난감에 스마트 기능을 얹었다. 영어교육 땐 알파벳 블록을 단어 순서대로 맞추면 발음을 들려주고 영상도 보여주는 생생한 실습이 가능하다. 앱을 깔아주면 원하는 모양의 스피커나 TV 같은 전자제품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KIST는 이 사업으로 10년간 매출 5900억 원과 1600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벤처 ‘포스트미디어’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문화 체험을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앱 ‘내손안의 고궁·박물관 안내’는 누적 다운로드가 이미 3만2000건을 넘어섰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출자회사인 ‘세이프텍 리서치’는 가상현실을 이용해 항해사를 양성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해양산업 시장을 개척 중이다. 이 시뮬레이터는 동해와 남해, 서해에서 동시에 조함 훈련이 가능할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 해군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이석 책임연구원은 “ICT가 기존 교육시장과 결합하면 무수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ICT#스마트스쿨#스마트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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