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 재혼후 자녀가 배우자를 ‘□□□’이라 부를까 두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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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18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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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비에나레
사진제공=비에나레
김모 씨(40)는 재혼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자신의 아들(14)이 재혼할 배우자에 대한 직접적인 호칭을 회피해서다.

사춘기인 아들이 재혼 때문에 엇나갈까 눈치를 보는 상황. 아들이 재혼할 배우자를 '엄마(어머니)'라고 부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호칭 정리가 안 된 채 재혼했다가 '저기요'라는 애매모호한 호칭이 자리 잡을까 걱정이 앞선다.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준말) 남녀 10명 중 5명이 이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11~16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14명(남녀 각 257명)을 대상으로 '재혼 후 자녀가 배우자를 어떻게 부를까 두렵습니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51.4%와 여성 52.5%가 '저기요'라는 호칭을 1순위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아저씨·아줌마(남 26.1%, 여 12.1%)', '상대 자녀의 이름을 붙여 ○○아빠·엄마(17.5%, 27.6%)', '새아버지·어머니(남 7.8%, 여 5%)' 등이 거론됐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호칭 고민에 대해 "돌싱의 경우 양육 중인 자녀가 있을 경우 재혼 시 부담이 크다"라며 "그 중에서도 자신의 자녀가 새로 맞은 배우자를 아버지(아빠)·어머니(엄마)로 부르지 않을 경우 배우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부모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므로 난감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혼 후 쌍방 모두 자녀가 있을 경우 자녀의 거처에 대해선 남성 75.5%와 여성 51.8%가 '모두 같이 산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 '큰 아이를 독립시킨다(남 16%, 여 12.8%)', '자녀는 모두 독립시킨다(남 8.5%, 여 35.4%)' 등의 의견이 나왔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이 자녀를 모두 독립시키는데 관심을 가졌다. 그 이유에 대해 조미현 비에나래 상담 컨설턴트는 "남성들은 재혼을 하여 새로운 가족이 형성되면 부부는 물론 자녀도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라며 "현실적인 면이 상대적으로 강한 여성들은 자녀와 같이 살 때의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녀는 독립시키기를 원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해석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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