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방학에 갈곳이 없다고? 청소년 休카페 있잖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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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1곳 운영… 2014년에만 12곳 추가

중고교생이 카페에 가자니 찻값이 비싸다. 주변 어른들 눈치도 보인다. 놀이터와 공원은 어린이 차지다. 같이 놀기는 멋쩍다. 도서관에 가자니 책을 볼 수는 있지만 도란도란 수다 떨기는 어렵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던 중고교생은 방학이 되면 친구들과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집을 나와도 갈 곳이 없어 고민인 청소년이라면 인근 ‘휴(休)카페’를 찾아보자. 서울시는 여름방학 동안 중고교생이 모임을 하고 취미활동도 할 수 있는 청소년 휴식 공간인 휴카페 31곳을 운영한다. 주중에는 오후 1∼9시, 주말에는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연다.

○ 특색 있는 휴카페는 어디

중랑구 ‘상상발전소’(중랑구 중랑역로 184)는 월평균 이용객이 1200여 명에 이른다. 포켓당구대, 보드게임 등 놀거리 시설을 갖추고 밴드 활동실, 동아리 모임방 등 취미 활동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상상발전소’는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직접 운영에 참여한다. 포켓볼 대회, 청소년들끼리 캠핑을 떠나는 스스로캠프 등은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사진 찍기 동아리인 ‘날아라 사진기사단’, 악기 연주와 음악을 즐기는 ‘뻔fun밴드’를 비롯해 ‘댄스댄스 동아리’ ‘보드게임연구회’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등이 활동 중이다. 정기적인 전시회와 공연을 통해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관악구 ‘고래GO來’(관악구 남부순환로 1573-2)는 동네 청소년의 사랑방이다. 함께 모여서 놀던 청소년들은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을 기획했다. ‘햇살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이 동네 어린이들을 초대해 놀아주고 음식을 나눈다. ‘손손’은 손자손녀의 줄임말로 마을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스토리를 책으로 펴내는 활동이다. ‘놀토’는 놀자 토론하자의 줄임말로 책이나 영화를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 청소년이 직접 기획 운영

노원구 ‘힐끔힐끔, 끌림’(노원구 노해로 502 노원 KT 신관)은 청소년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커피와 빵을 1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다. 이런 직업 체험을 비롯해 자신의 재능을 싹틔우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매월 정해진 주제에 대해 청소년 작가를 모집해 전시하고, 마술 노래 악기 콘서트를 연다. 고3을 위한 할인행사, 도서장터, 타로 상담 등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이벤트도 직접 기획해서 개최한다.

청소년 휴카페는 2012년 9월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16곳이 선정됐다. 7월 구로구 청소년수련관 내에 추가로 문을 열어 모두 31곳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186만 명에 이르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고 보고 공공건물 내 틈새공간을 발굴해 올해 안에 12곳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청소년 휴카페#청소년 휴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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