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빅데이터 시스템’ 활용… 코오롱스포츠 배송서비스 연내 도입

유통 현장에서 늘 벌어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장영재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은 수학 이론으로 해결책을 찾아냈다. 장 교수팀이 사용한 원리는 ‘집합 덮개 문제’로 불리는 수학 이론이다. 집합 덮개 문제는 조건을 만족하는 다양한 경우 중에서 겹치는 부분을 최대한 제외해 가장 적은 경우만으로 전체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코오롱스포츠는 고객이 원하는 옷을 2시간 안에 방문 매장에서 받아볼 수 있게 해달라고 장 교수팀에 의뢰했고, 연구진은 집합 덮개 문제를 활용해 전국의 220개 매장 중에서 2시간 안에 물품을 배송할 수 있는 매장을 정한 뒤 겹치는 매장을 제외해 최적의 매장을 최소한으로 선정하는 프로그램 ‘빅데이터 로지스틱 시스템’을 개발했다. 장 교수는 “다른 매장의 재고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을 갖추면 물품을 2시간 내에 다른 매장으로 보내줄 수 있어 최적의 장소에 있는 매장의 재고 관리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이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복잡한 체계를 갖춘 대중교통의 시간표를 짜고,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의 일정을 짜는 등 산업 및 서비스 현장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수학 이론이 활용되고 있다.
조가현 동아사이언스 기자 ga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