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휘젓는 신출내기 ‘김-민-성’… 으뜸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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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R 막바지 신인왕 경쟁 3파전

전체 6라운드 일정 중 4라운드 막바지에 이른 2013∼2014시즌 프로농구의 신인왕 경쟁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인 김종규(LG)와 김민구(KCC)에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힌 이대성(모비스)이 가세한 3파전 양상이다.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은 두경민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출전 시간이 크게 줄면서 신인왕 경쟁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개인 성적과 팀 공헌도에서는 김민구가 다소 앞서 있다. 가드인 김민구는 15일 현재 평균 10.7득점, 4.7도움으로 두 부문에서 모두 신인 최다를 기록 중이다. 출전 시간과 득점, 리바운드, 실책, 자유투 실패 등에 가중치를 곱해 계산하는 팀 공헌도도 김민구가 제일 높다.

하지만 김민구는 경쟁 상대들에 비해 팀 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이 약점이다. KCC는 7위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에서 신인왕이 나온 건 4번뿐이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 모두 받쳐 주는 김종규가 현재로선 신인왕 타이틀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종규는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인 10.2점을 넣고 있다. 평균 5.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이 부문에서 국내 선수 전체 4위, 신인 1위다. 무엇보다 김종규의 가세로 지난 시즌 8위였던 LG가 이번 시즌 모비스, SK와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김종규의 강점이다. 모비스가 1위, LG와 SK가 공동 2위다. 실제 이번 시즌 개막 후 11, 12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뽑는 투표에서 김종규는 MVP로 뽑히지는 못했지만 각각 3표와 27표를 얻었다. 반면 경쟁 상대인 김민구와 이대성은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대성은 개인 기록에서 김민구와 김종규에게 다소 밀린다. 하지만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힌 신인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신인왕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는 ‘스토리’가 가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라운드에 평균 2.2득점에 그쳤지만 2, 3라운드에서 각각 10점대를 기록하는 등 득점력이 점점 강해지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가드 이대성은 “세월 앞에 장사 없는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 들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선배 양동근의 출전 시간을 덜어주면서 팀의 선두 행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후 2라운드 선발 신인이 신인왕을 차지한 건 2003∼2004시즌 당시 삼성에서 뛴 이현호(전자랜드)가 유일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농구#신인왕#김종규#김민구#이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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