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시대에 한반도는 병자호란 돌아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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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소재 역사평설-소설 낸 한명기-유하령 부부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책을 나란히 출간한 한명기 명지대 교수(왼쪽)와 유하령 작가 부부. 푸른역사 제공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책을 나란히 출간한 한명기 명지대 교수(왼쪽)와 유하령 작가 부부. 푸른역사 제공
17세기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책을 부부가 나란히 출간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51)의 ‘역사평설 병자호란’(전 2권·푸른역사)과 부인 유하령 작가(51)의 ‘화냥년-역사소설 병자호란’(푸른역사)이다.

‘역사평설…’은 국제전쟁으로서의 병자호란을 조망한 통사이며, ‘화냥년…’은 병자호란 때 청으로 끌려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한 교수는 저서 ‘임진왜란과 한중관계’ ‘정묘·병자호란과 동아시아’처럼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한국사를 바라보는 데 주력해 왔다. 잡지사 편집부 기자 출신인 유 작가는 10년의 공부 끝에 첫 소설을 냈다.

29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 푸른역사아카데미에서 만난 부부는 “병자호란 때 포로가 되어 청으로 끌려간 조선인이 30만∼50만 명에 달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포로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부부가 동시에 병자호란을 다룬 책을 나란히 낸 것은 우연히 ‘타이밍’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이가 책을 많이 사는데 재활용 차원에서 저까지 덩달아 읽다가 병자호란에 관심을 갖게 됐죠. 전쟁포로가 된 여자들에 주목하면서 진지하게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유 작가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이끄는 이른바 ‘G2 시대’에 한반도는 병자호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이 한말까지 침체를 면치 못하게 된 시발점이 병자호란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이 강대국들 사이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쟁을 피했어야 하는데 당시 기록에는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4강에 둘러싸인 한반도나 조선시대에 명과 몽골, 만주, 일본에 둘러싸여 있던 조선이나 상황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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