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준 부대장 “충성! 늘 파병 첫날처럼 임무수행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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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단 PKF 한빛부대 고동준 부대장 e메일 인터뷰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군(PKF)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빛부대 고동준 부대장(대령)은 21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파병은 한국을 알리는 좋은기회”라고 강조했다. 고 부대장이 남수단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군(PKF)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빛부대 고동준 부대장(대령)은 21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파병은 한국을 알리는 좋은기회”라고 강조했다. 고 부대장이 남수단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하루에도 여러 번 ‘늘 처음과 같아라’란 말을 되새깁니다.”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군(PKF)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빛부대 고동준 부대장(육사 45기·대령)은 21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빛부대가 창설될 당시 가졌던 ‘남수단의 희망이 되고 조국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임무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빛부대는 가장 최근에 파병된 국군 부대로, 4월 2일 본진이 남수단에 도착했다. 지난 3개월간 임시 숙영지를 만들고 주둔지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1일부터 재건지원 임무와 민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고 부대장은 “종글레이 주 보르공항 주기장 확장 공사, 주요 도로에 대한 보수 및 배수로 작업, 주민의 숙원사업인 쓰레기 매립장 건설 등 재건지원과 함께 현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지원 등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빛부대원들은 낮 기온이 최고 섭씨 50도에 육박하고 1인당 하루 10L의 물을 마셔도 화장실조차 가지 않을 만큼 무더운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6 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한빛부대원이 된 만큼 남다른 자긍심으로 열악한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남수단에는 아직 한국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한빛부대가 사실상 외교관 역할도 하고 있다. 유엔은 물론이고 남수단 정부와의 협조도 한빛부대의 몫이다.

한빛부대는 의료 및 교육, 지역의 인프라 건설 등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마음을 얻는 데도 모범적인 파병부대란 평가를 얻고 있다. 9일 남수단 독립기념일에는 태권도팀을 비롯해 사물놀이, 난타 등의 공연팀을 참가시켜 호평을 받았다.

고 부대장은 “한빛부대가 주둔하는 남수단 종글레이 주 제한 메착 보건환경부 장관이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고 묵묵히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군의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6·25전쟁 당시 21개 유엔참전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한국은 1993년 7월 31일 250여 명으로 구성된 상록수부대 본진이 소말리아에 도착해 지역 재건활동을 벌이면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상록수부대에서 한빛부대까지 지난 20년간 총 4만여 명의 국군이 해외에 파병됐다.

6월 25일 현재 유엔 PKF, 다국적군 평화활동, 국방협력의 형태로 국외 파병 중인 국군은 15개국 1160명에 이른다.

고 부대장은 “최근 해외 파병은 세계에 자국을 홍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며 “한국도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 더욱 적극적으로 PKF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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