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35 패트리엇 등 첨단무기… 中해킹에 설계도 유출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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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6월 정상회담서 문제 제기”… 전문가 “中 무기개발기간 25년 단축”

미국이 자랑하는 F-35 전투기와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등 첨단 무기의 설계도가 중국 해커의 공격을 받아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국방과학위원회(DSB)의 보고서를 인용해 “첨단 미사일방어(MD)체제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해병대의 신형 수직이착륙기인 MV-22 ‘오스프리’ 등 24개 이상의 첨단 무기시스템 설계도가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보도했다. 호닛 전투기와 블랙호크 헬리콥터, 해군의 연안전투함 설계안도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DSB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해킹의 배후임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국방부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의 방위산업체와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중국의 해킹 공격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WP에 밝혔다.

올 1월에도 DSB의 자문 위원들은 이 보고서를 인용해 ‘국방부가 사이버 공격 총력전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지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해킹 피해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방위산업체들은 민감한 기밀정보를 다루고 있지만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서기 전까지는 해킹을 당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첨단 무기 설계도가 계속 중국에 넘어가면 미중 사이의 군사적 충돌 시 중국이 우위를 점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중국은 해킹으로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미국에 맞먹는 첨단 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해킹으로 중국은 무기 개발에 수십억 달러의 이득을 보게 됐으며 무기 연구개발에 필요한 기간 25년을 단축했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을 군사적으로 따라잡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사이버 스파이 활동도 그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 정부는 2013년 국방수권법에 록히드마틴 레이시언 등 주요 방위산업체가 해킹당할 경우 정부에 명확히 보고하고 수사에 협조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해킹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WP는 예상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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