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2군도 해외전훈시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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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0일 07시 00분


한대화 총괄코치. 스포츠동아DB
한대화 총괄코치. 스포츠동아DB
KIA 2군 내일부터 中 윈난성에 캠프
SK·넥센도 내달초 해외서 전훈 계획

늘어날 1군 경기수…미래 위한 투자
한대화 총괄코치 “1군성적, 2군에 달렸다”


한대화 총괄코치(2군 감독·사진)가 이끄는 KIA 2군 선수들이 31일 중국 윈난성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SK와 넥센도 2월 초 2군 해외전훈을 계획하고 있다. 각 팀 2군 선수단의 해외전훈 러시는 2군에 대한 달라진 대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구단들이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왜 육성이 필요한가?

‘2군 전지훈련 붐’은 기본적으로 선수층이 두꺼워져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된다. 신생구단 전력지원 방침에 따라 기존 구단들은 NC에 보호선수 20명 외 1명씩을 넘겨줬다. 향후 10구단 KT에도 똑같은 혜택을 줘야 한다. 게다가 2015년부터 페넌트레이스 경기수가 팀당 144게임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더해 아마추어와 프로의 실력차는 날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순위에 뽑힌 선수도 1군 무대에서 뛰기 위해선 대개 2∼3년을 2군에서 보내야 한다. 신인선발 우선권도 신생구단이 가져간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존 구단들은 육성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1군 실력은 2·3군에 달렸다!

지난해 삼성이 이례적으로 2군 선수들을 위해 괌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뒤 올해는 KIA 등 타 구단으로 확산되고 있다. KIA 한대화 총괄코치는 “육성의 중요성은 앞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다. 2군 선수들의 육성이 장기적 관점에서 1군 성적과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올해부터 3군(육성군)을 운영하는 구단도 KIA, LG, SK, 한화, 삼성 등 5개 구단에 이른다. 2·3군의 차별화 필요성에 입각해 올해 처음으로 2군 엔트리 제도도 도입된다. 이 모든 게 달라진 2군의 위상을 보여준다. 삼성과 롯데가 각각 경산볼파크와 상동구장으로 대표되는 2군 육성장을 통해 효과를 보자, 다른 구단들도 2군 시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화가 지난해 11월 충남 서산에 2군 전용훈련장을 개장한 데 이어 KIA는 전남 함평에 200억원을 투입해 4월이면 2군 전용훈련장과 클럽하우스를 연다. 경기도 이천에 2군 훈련장을 뒀던 두산은 기존 시설 확충을 준비 중이고, 경기도 구리 2군 훈련장을 운용하던 LG는 이천에 복합체육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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