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위기 삼성-국민 “휴 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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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2일 07시 00분


(왼쪽에서부터)신정자-강영숙-캐서린. 스포츠동아DB
(왼쪽에서부터)신정자-강영숙-캐서린. 스포츠동아DB
삼성생명-노장 박정은 이미선 체력보강 기회
국민은행-변연하 힘 보충…카이저 복귀 채비
신한은행-KDB생명은 새 멤버들 손발맞추기


휴식기에 돌입한 여자프로농구는 13일부터 19일까지 경북 경산에서 ‘KDB금융그룹 2013 챌린지컵 대회’를 치른다.

챌린지컵은 프로 6팀을 비롯해 3개 실업팀, 7개 대학팀 등 총 16팀이 출전해 프로-아마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단, 프로와 아마의 전력차를 고려해 각 프로팀은 출전시간이 가장 많은 국내선수 5명(이중 1명은 와일드카드로 출전)과 외국인선수를 빼고 경기를 치른다. 챌린지컵 자체는 이벤트성 대회지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휴식이 반가운 삼성생명과 국민은행

챌린지컵 개최로 정규리그에는 16일간의 공백이 생겼다. 삼성생명과 KB국민은행은 이번 휴식기가 가장 반가운 팀들이다. 삼성생명은 팀의 주축인 박정은(36)과 이미선(34)이 체력을 보강할 기회를 맞았다. 둘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 경기 30분 이상을 소화해왔다. 삼성생명이 4쿼터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득점, 리바운드, 속공, 수비까지 책임졌던 외국인선수 앰버 해리스도 쉴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6일 용병 리네타 카이저의 발목 부상으로 낭패를 봤다. 국민은행은 대체선수 영입 없이 국내선수로만 리그 일정을 소화해왔다. 그 부담은 에이스 변연하와 센터 정선화가 고스란히 떠안았다. 본연의 역할인 득점 이외에 리딩까지 책임졌던 변연하는 리바운드에도 참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상대의 집중수비까지 받는 상황이었다. 국민은행은 챌린지컵 동안 변연하의 휴식과 더불어 카이저의 복귀 준비도 할 수 있게 됐다. 시즌 내내 강력한 압박수비로 체력소모가 심했던 우리은행 역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KDB생명, 조직력 재정비 기회

최근 빅딜을 성사시킨 신한은행과 KDB생명은 챌린지컵을 통해 조직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챌린지컵 기간 동안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컵대회가 아니었으면 트레이드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KDB생명에서 영입한 곽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낙점했다. 성적 부담이 적은 챌린지컵 경기를 통해 팀 시스템에 적응하라는 의미다. KDB생명 역시 신정자-강영숙이 호흡을 맞추고, 캐서린 크라예벨트가 팀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김지윤이 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하나외환에도 챌린지컵은 반갑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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