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저스 첫 해 10승 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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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7시 00분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美 현지 첫 인터뷰서 당찬 포부

연봉? “내 가치는 인정해 줘야죠”
“덩치 큰 선수 얼마든지 상대” 당당
당분간 개인운동…협상 추이 관망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사상 최초의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류현진(25·한화)이 미국 현지에서 첫 인터뷰를 가졌다. 우선협상권을 획득한 LA 다저스와의 계약협상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나서서 상당수 민감한 질문에 대신 답변해줬지만 류현진다운 담대함은 여전했다.

○“다저스가 가치 인정해줄 것”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보라스의 회사 ‘보라스 코퍼레이션’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초미의 관심사인 다저스와의 연봉협상에 대해 류현진은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에 걸맞은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저스는 정말 좋은 팀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해줄 것이라고 본다”고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다저스는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라는 거액을 써내 포스팅 시장에 나온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독점교섭권을 따냈기에 다저스도 협상에서 레버리지(지렛대)를 가지게 됐다.

풀어쓰면 다저스 아니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갈 방편이 없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강렬히 원한다. 게다가 2573만달러라는 돈은 다저스 입단계약이 성사되어야 원 소속구단 한화로 입금된다. 다저스가 류현진의 에이전트 보라스를 상대로 ‘밀당(밀고 당기기)’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보라스 측은 연봉협상에 대해 류현진이 거의 의사를 내비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류현진이 몸이 달아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서일 터다.

○“다저스타디움이나 대전구장이나 마찬가지”

그 대신 류현진은 야구에 관한 면에선 ‘세게’ 말을 했다.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해봤다”는 류현진은 “그때는 제대로 몸을 만들지 않은 채 대회에 나섰지만, 충분한 훈련만 한다면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또 “미국무대가 특별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없다. 대전구장에서 던지는 것과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덩치 큰 미국 선수들과 맞붙게 되는 것을 의식하고 있진 않다. 지금까지 던진 대로 자신 있게 상대하겠다”고 장담했다. 다저스에서의 목표도 “10승”으로 잡았다. 류현진은 당분간 보라스 스포츠센터에서 개인운동을 하며 협상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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