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 협상 하루만에 암초… 정치권 “곧 다시 만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새정치공동선언 시점 불투명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이 14일 전격적으로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안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합의한 대선후보 등록일(11월 25, 26일) 전 단일화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본격적인 단일화 방식 협상이 시작되자마자 암초를 만난 것이다.

양측은 6일 문, 안 후보의 단일화 회동 직후부터 크고 작은 사안으로 신경전을 벌여왔다.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실무팀의 성격과 역할, 협상 순서 등을 놓고 회동 당일부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얼굴을 붉혔고, 회동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는 민주당 인사의 발언이 나오자 안 후보 측이 “사실과 다른 언론플레이”라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단일화 협상이 중단되면서 이르면 14일로 예정됐던 두 후보의 새정치공동선언 행사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내용은 대체로 합의됐지만 단일화 협상이 양측의 알력으로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두 후보가 만나 손을 잡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이날 “이미 합의된 부분은 빨리 진도를 나가자고 요청한다”고 했으나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한 번 더 검토해 보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 후보 측은 협상 중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선이 어려워지고 안 후보 측이 선호하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후보 등록일까지 남은 열흘은 지금까지 양측이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 △경제복지정책과 통일외교안보정책 협의 및 공동 발표 △TV토론 △여론조사 등 단일화 방식 실시 등을 진행하기엔 빠듯한 시간이다. 민주당 내에는 안 후보 측이 언제 협상을 재개하느냐에 따라 단일화 방식의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만과 우려가 적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이 조만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금 협상을 중단하면 양측 모두 회복하기 힘든 치명타를 입기 때문.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협상도 수차례 중단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후보 등록일을 사흘 남기고 합의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