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살아야 윤석민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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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7시 00분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윤석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BO서 ML직행 1호…한국선수 잣대
일부선 류현진보다 윤석민 높게 평가
류현진 안착땐 윤석민 몸값 천정부지


‘대한민국 에이스’의 어깨에 한국 선수들의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까지도 걸려 있다.

노모 히데오는 1995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입단 보너스 200만달러와 최저 연봉 10만9000달러를 받았다. 당시 그가 일본리그 최고의 투수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자존심이 상할 법한 대우였다. 그러나 노모의 성공신화 이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일본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쏟았다. 투수뿐 아니라 야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에 걸쳐 일본프로야구 출신의 선수들이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번째 선수다. 향후 류현진의 활약 정도는 메이저리그가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당장 내년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26·KIA·사진)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이저리그 모 구단에선 윤석민을 류현진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안착한다면, 윤석민의 몸값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최근 메이저리그 모 구단의 스카우트는 “한국의 유망선수들이 줄고 있어서,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이 한국을 담당하는 스카우트를 줄이는 추세”라고 말한 적이 있다. 결국 류현진의 성공 여부는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빅리그를 노리는 유망주들에게도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 불안정한 마이너리그 생활을 택하기보다는, 류현진처럼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 입성을 타진하는 방식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표선수’가 된 류현진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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