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흑의 대마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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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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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본선 8강전 4보(67∼90)

흑 67은 급소. 백이 이곳을 두면 중앙 백 대마가 쉽게 안정한다. 백은 손을 빼고 68로 두어 상변 흑을 잡았다. 흑 모양은 탄력적으로 보였지만 74까지 꼼짝없이 잡혔다. 72가 좋은 수. 상변 흑이 잡히면서 백의 집 수가 크게 늘었다. 중앙 백을 잡지 못하면 흑은 승산이 없는 상황.

이세돌 9단은 75로 포위하며 칼을 빼들었다. 박정환 9단이 하염없는 장고에 들어간다. 장고 끝에 찾아낸 수가 76. 이 수 대신 참고도처럼 백 1로 두어 당장 살자고 하는 것은 흑 2부터 사전공작을 한 후에 흑 14로 패를 걸어간다. ‘가’로 붙이는 팻감이 많아 백이 곤란한 모습이다.

76, 78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83이 선수여서 85까지 퇴로가 막혔다. 이렇게 되면 76부터 둔 수가 모두 악수 교환처럼 보인다. 하지만 백에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흑이 84로 나와서 끊는 강력한 뒷맛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83을 두게 해 84로 자연스럽게 보강한 것이다. 중앙 백이 더 위험해졌지만, 상변 흑을 깨끗이 잡은 효과도 적지 않다고 본 것이다.

86, 88은 중앙 백을 움직이기 전에 흑의 응수를 물어본 것. 그리고는 90으로 기대며 나온다. 승부처다. 흑의 다음 한 수는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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