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가방男 논란… “이기심 맞다 VS 해석도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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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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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국 웨이보
사진= 중국 웨이보
최근 중국에서 한 남성이 멘 독특한 모양의 가방을 두고 ‘개인주의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과 쓸데없이 너무 확대 해석해 한 사람을 너무 몰아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팽팽하다.

이런 논란은 인터넷상에 올라온 사진 한 장때문에 벌어지게 됐다.

아이디 ‘恨**’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지난 21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지하철 5호선에서 찍은 것”이라고 밝히며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빨간색 뿔이 수십 개 달린 가방을 멘 한 남성의 뒷모습이 보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그를 ‘고슴도치 가방남’이라 부르며 비난하고 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사람이 많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저런 가방을 메는 것 자체가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심의 표출이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일까. 베이징 조간신문왕은 “뾰족한 송곳 모양의 뿔이 달린 가방을 멘 한 남성,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그의 ‘고슴도치 가방’은 마치 ‘접근하지마’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공장소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차지하려는 듯 보인다”고 일갈했다.

언론까지 나서 ‘고슴도치 가방’을 멘 남성을 지적하자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저런 가방을 메고 다니다니~”, “요즘 사람은 너무 자기 자신만 생각한다”, “굳이 저런 가방을 왜 멜까?” 등의 비난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개성있는 가방을 멘 것일뿐 실제로 다른 누군가와 다툼이 일어났거나 본인 스스로 ‘자신의 공간’을 우긴 적도 없다.

일부 네티즌들은 “저 사람이 직접 얘기한 것도 아닌데 네티즌이나 언론이나 똑같이 소설을 쓰고 앉아 있다”, “가방에 바늘이 꽂힌 것도 아니고 위협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오버가 심하네” 등의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구청왕은 “이는 최근 새롭게 출시된 가방이 아닌 몇 년 전부터 타오바오왕에서 팔고 있는 인기있는 가방이다. 단지 가방을 샀다는 이유로 비난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마녀사냥 자제를 당부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트위터 @giyomi_hyesh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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