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강남3구 아파트 거주자 절반 이상이 세입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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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자 중 48.3%만 실거주… 부동산 침체로 거주포기 늘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거주자 절반 이상이 세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강남 3구 거주자 10명 중 7명은 집을 팔고 이사를 하더라도 강남 3구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동아일보가 단독 입수한 국토해양부 국가공간정보유통포털(NS)센터의 자료 ‘강남 3구 실거주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 기준으로 강남 3구에 자기 소유의 아파트가 있으면서 실제 그곳에서 사는 가구는 전체 아파트 보유자의 절반을 밑도는 48.3%에 불과했다. 또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을 포함한 전체 주택도 실제 소유자의 거주비율이 절반 수준인 51.2%에 그쳤다. 나머지는 모두 집을 세입자에게 내주고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위기 이후 강남 3구 주택 소유자의 실제 거주 비중은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3구 전체 주택의 실거주자 비중은 2008년 54.5%에서 지난해 51.6%로 떨어졌고, 아파트는 같은 기간 51.3%에서 48.3%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강남지역의 아파트를 샀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이 기대한 만큼 오르지 않자 거주를 포기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 강남지역의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해진 데다 경기 둔화로 가계의 현금 유동성이 떨어져 임대를 놓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소유주가 늘어났다”고 해석했다.

강남 3구에 살았던 사람은 여전히 강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NS센터에 따르면 2011년에 강남 3구에서 소유하고 있던 주택을 매각한 2만7252가구 중 1만9143가구(70.2%)는 강남 3구 내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었다. 강남 3구 내에서는 최근 신축 아파트 물량이 많은 송파구가 7066가구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6817가구), 서초구(5260가구) 순이었다.

국토부 NS센터는 강남 3구에서 재산세를 납부한 65만3800가구를 대상으로 통계를 작성했고, 재산세 부과 대상지와 주민등록 주소가 일치하는 33만4714가구를 실제 거주자로 봤다. 정부가 강남 3구 주택 실거주자 현황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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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아파트#세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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