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태극마크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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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7일 07시 00분


박주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주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박주영(27·아스널)이 다시 A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달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박주영이 런던올림픽을 통해 부활에 성공하면서 9월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원정) 때 A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주영이 일단 병역문제에 대해 심리적인 문제는 벗어났다고 본다. 그러나 1년 가까이 경기를 못 나갔다. 경기력과 득점감각이 살아나야 한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최상의 전력을 꾸려야 한다. 해외파는 보통 보름 전에 소집을 소속 팀에 통보해야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것은 아니다.”

최 감독은 6월 카타르(원정)-레바논(홈)과 최종예선 2연전에 박주영을 전격 제외했다.

현명한 결정이었다.

박주영은 작년 시즌 거의 벤치만 지키며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프랑스 모나코에서 장기체류자격을 얻어 편법으로 병역을 면제받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부정적 여론이 팽배했다. 축구협회는 박주영에게 이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했다. 최 감독은 단호하게 박주영을 뺐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국은 박주영 없이 2연승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박주영에게는 런던올림픽이 반전의 계기였다. 특히 동메달이 걸린 일본과 3,4위전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병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그를 짓눌렀던 심리적 압박감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부담을 덜었다고 경기력까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박주영은 올림픽에서도 예전의 가볍고 날카로운 몸놀림은 아니었다. 과거 상대 수비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그 모습을 되찾아야만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

최 감독의 말처럼 시간이 많지 않다. 협회는 8월27일을 전후해 해외 구단에 소집 공문을 보내야 한다. 박주영은 그 전까지 빨리 새 팀을 찾고 곧 개막할 유럽리그 초반 인상적인 모습도 보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의 대표팀 발탁 논의는 10월16일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으로 다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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