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503호 이승엽, 장훈 전설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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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4일 07시 00분


삼성 이승엽이 이제 장훈의 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통산 504홈런으로 장훈과 더불어 한국인 최다홈런 타자로 올라선다. 스포츠동아DB
삼성 이승엽이 이제 장훈의 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통산 504홈런으로 장훈과 더불어 한국인 최다홈런 타자로 올라선다. 스포츠동아DB
시즌 20호 쏘고 18년만에 503호 아치
장훈 한국인 최다 504홈런에 한개차
한화 3연전서 홈런 대기록 쏠까 관심


연일 홈런 신기원에 도전하고 있는 이승엽(36·삼성)이 이젠 ‘한국인 최다 홈런’을 겨냥하고 있다. 바로 전설적인 재일동포 타자 장훈(72)의 개인통산 504홈런 돌파다. 이승엽은 11일 대구 LG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날리며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1997년 32개로 홈런왕에 오른 뒤 2003년까지 7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일본에서 돌아온 올 시즌 다시 20홈런을 이어가게 됐다. 공동 2위 기록이 양준혁(1995∼1999년) 박재홍(1996∼2000년) 우즈(1998∼2002년) 마해영(1999∼2003년)의 5년 연속 20홈런일 정도로 이승엽의 연속시즌 홈런기록은 단연 발군이다.

○3085안타·504홈런, 장훈은 전설!

무엇보다 11일의 홈런포로 이승엽은 한·일 개인통산 503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장훈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최다 홈런에 1개차로 다가섰다. 장훈은 1959년 도에이 플라이어스(니혼햄 파이터스의 전신)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해 1981년 롯데 오리온스(지바롯데 마린스의 전신)에서 은퇴할 때까지 23년간 활약했다. ‘안타제조기’로 불리며 3085안타를 때려내 일본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전설적인 교타자지만, 504홈런으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개인통산 최다 홈런 부문 7위에 랭크돼 있을 정도로 장타력도 갖춘 강타자였다. 갖가지 회유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고 아직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홈런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

그동안 장훈의 개인통산 504홈런은 한국인으로는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대기록으로 평가받아왔다. 무대가 어디든 ‘500’이라는 홈런 숫자 자체가 불가침의 영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한국야구 100년사에서 가장 위대한 홈런타자로 평가받고 있는 이승엽이 지난달 29일 마침내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프로 데뷔 18시즌 만이다. 그리고 전설적인 대선배의 504홈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넘어선다면 이제 이승엽은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한국인’으로 우뚝 서게 된다.

개인통산 504호 홈런과 505호 홈런포는 언제 터질까. 일단 14∼16일 한화와의 3연전이 열리는 포항구장으로 눈길이 쏠린다. 앞으로 기록되는 이승엽의 홈런은 그 자체로 한국야구의 역사가 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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