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열풍’… 네티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살펴보니

  • Array
  • 입력 2012년 7월 27일 11시 57분


코멘트
네티즌들이 ‘안철수’와 관련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대형 커뮤니티 두 곳 캡처)
네티즌들이 ‘안철수’와 관련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대형 커뮤니티 두 곳 캡처)
인터넷은 지금 ‘안철수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19일 ‘안철수의 생각’을 발간하고 SBS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인터넷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안 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네티즌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오랜 세월 ‘정치인’들에게 뒤통수만 맞았던 유권자들은 나름 신선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학자 안철수는 존경하지만 정치인 안철수는 도무지 모르겠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5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 대형 커뮤니티들에서 ‘안철수 열풍’에 대해 네티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안 원장이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확신하는 네티즌들이 있는 반면 장담하지 못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정치라는 것이 ‘혼자만의 힘’으로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정당 정치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정당 세력’은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우선 안 원장을 ‘새로운 세력’으로 보는 네티즌들의 의견은 이렇다.

▲ 군인, 정치인 모두 대통령을 해 봤으니 이번에는 민간인이 대통령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것은 어쩌면 ‘그 놈이 그놈’이라는 논리로 따져봐도 손색없는 기회의 평등이다 (C커뮤니티 ‘yere****’)
▲ 안철수의 생각이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변화를 기대한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트위터리안 ‘hong******’외 다수)
▲ 드라마 ‘대물’에서 고현정이 정치에 입문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 우리는 그것을 원하면서도 현실은 아니다고 부정한다. 우리도 달라질 수 있다 (S커뮤니티 ‘’)
▲ 드라마 ‘추적자’에서 강동윤이 했던 말. 우린 전부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고 해주는 것 같지만 매번 당하는 건 우리다. 안 원장은 다르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기성 정치 세력이 아니기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M커뮤니티 ‘잔**’)

위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네티즌들이 많지만 ‘절반의 확신’만 가지고 안된다고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그렇지만 정치권이 문제삼고 있는 ‘검증과정’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대해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누구를 위한 검증인가. 현재의 정치인과 역대 대통령들을 보라. 그들은 어디 모든 검증을 끝내고 깨끗한 인물이 되어 대통령직을 수행했던가”라고 일축한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던 안철수 원장.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던 안철수 원장.
또한 안 원장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길 꿈꾸는 네티즌들도 있다.

“현재의 정치권은 공중 분해시키고 새판을 짰으면 좋겠다. 뜻이 같은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그리고 안 원장의 세력이 함께 하고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대 세력으로 남아 있는 그러한 정치권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 의견은 다소 현실감과 괴리가 있고 너무 과도한 변화는 그저 ‘꿈’에 불과할 수 있다며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의견으로 미래의 변화에 대해서는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렇듯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네티즌들도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맞다. 오히려 정치권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검증과정은 이미 시작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안 원장이 나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서울시장 때처럼 어느 누군가를 지지하고 변화에 힘을 기여하고 본인은 그저 존경받는 학자로 명망높은 사람으로 우리곁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간간이 보인다.

한편 안 원장을 두고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책 한 권 내놓고 무임승차하려는 것 같다. 다른 대권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과 생각을 공표하는데 우리보고 돈주고 사서 책을 보라는 심보는 대체 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안 원장을 기존 정치 세력으로 검증하려는 사람들은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결국 또 당하면서 오랜 세월 노예로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전혀 다른 잣대가 아닌 이상 그들만의 목소리일 뿐이다”고 말해 공감을 사기도 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