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화물차 연쇄 방화사건 미궁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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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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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차량 공개수배 제보 無
추가 용의자 수사도 진전없어

경찰이 공개 수배한 화물차 방화 용의자 탑승 차량. 이 승용차 앞좌석에는 남성 2명이 타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공개 수배한 화물차 방화 용의자 탑승 차량. 이 승용차 앞좌석에는 남성 2명이 타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제보는 안 들어오고, 용의자는 증거가 모자라고….”

화물연대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화물차 연쇄 방화사건의 경찰 수사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달 24일 새벽 시간대에 울산 등 영남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로 불탄 화물차는 27대. 피해 화물차 대부분이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운전사들이 모는 차량이다. 또 파업을 하루 앞두고 발생해 경찰은 파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의도적인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사건 발생 시간대에 현장 주변 도로를 통과한 차량 2대를 용의 차량으로 수배했다. 이 중 한 대는 울산에서 대리운전을 위해 그 시간 경주로 간 것이 확인됐다.

다른 한 대를 경찰은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지목했다. 이 차량은 부산∼울산 고속도로 온양 나들목을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반경 통과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24일 0시 7분경 경부고속도로 경주요금소를 빠져나간 것으로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이 승용차 앞좌석에는 남자 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차량이 경주요금소를 빠져나간 지 10분 뒤인 24일 오전 1시 7분경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서 화물차가 불탄 것을 시작으로 국도 7호선을 따라 울산까지 17대가 불탔다.

경찰은 당시 경주요금소에 반납된 통행권에 지문이 남아 있던 30대 남성 A 씨를 26일 오후 부산에서 긴급체포했다. 고속도로 통행권은 5차례 이상 재활용되므로 A 씨가 과거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지문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건 당일 알리바이가 입증돼 체포 28시간 만에 석방했다.

경찰은 주인이 명확하지 않은 ‘대포차’인 이 용의차량(67러7503·1996년산 소나타Ⅲ)을 지난달 28일 공개 수배했지만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제보는 한 건도 없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지만 추가 용의자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현장 증거물 감식 결과가 나오면 수사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하물차 연쇄 방화사건#화물연대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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