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1 격파 1위로 휴식기 돌입 짜임새 있는 축구에 3만 관중 환호 조직력 등 약점 보완 ‘최용수의 힘’
5월은 FC서울의 달이었다.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눌렀다. 서울은 5월 4경기 전승을 포함해 4월29일 강원 전 이후 5연승을 달렸다. 또한 4월11일 부산 전 이후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를 기록하며 9승4무1패(승점 31)로 수원삼성(승점 29)을 끌어내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서울은 3월(25∼31일)과 5월(12,19일)에 이어 또 한 번 순위표 가장 위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약 보름 간 경기가 없다. 서울은 한결 편한 마음으로 휴식기를 맞게 됐다.
○흥행+성적 모두 순항 중
서울은 ‘성적+흥행’에서 순항 중이다.
서울은 그 동안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정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7년부터 3시즌 간 서울 지휘봉을 잡았던 세뇰 귀네슈 감독이 출발점이었다. 귀네슈는 서울을 통해 K리그 수준까지 한 단계 올려놨다는 호평을 들었지만 아쉽게도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이어 2010년 사령탑에 오른 빙가다 감독이 그해 정상에 올랐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성적은 냈지만 수비에 안정을 둔 플레이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결국 빙가다는 우승을 하고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몰이는 이처럼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작년 황보관(협회 기술위원장) 전 감독의 조기경질로 감독대행을 맡았다가 올 시즌 사령탑으로 승격한 최용수 감독은 이 어려운 일을 잘 해내고 있다. 짜임새 있는 축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3만1156명의 관중들은 강하면서도 재미있는 서울의 축구를 만끽했다.
○업그레이드 된 최용수 감독의 지도력
최 감독의 지도력이 인상적이다. 그는 작년 4월 감독대행에 오른 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평소에도 농담을 던지며 호흡하는 형님 리더십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감독이 된 올해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 있다.
올 시즌은 강등 팀을 가리는 스플릿시스템이 시작되는 첫 해. 무엇보다 승점관리가 중요하다. 최 감독은 그 동안 서울을 괴롭혔던 문제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 나갔다. 서울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모래알 조직력과 관중이 별로 없는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던 단점들을 보완했다. 최 감독은 중간 선두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와 선수들을 채찍질 했다. 그는 경기 후 “K리그 선두에 올랐는데 기쁘지 않을 지도자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가슴 속에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팀들이 물불 안 가리고 덤빌 것이다. 상대에게 승점 뺏기지 않도록 저와 선수들의 할 일이 더 많다. 자꾸 숙제가 더 많이 생기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