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측 여론 조작’ 사태에 패러디 봇물… “야구 다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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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0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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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측에서 일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출처= 엠엘비파크)
이정희 측에서 일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출처= 엠엘비파크)
▼ 승부조작 김모 씨 “재경기 통해 야구 다시 하겠다”
▼ 승부조작 마모 씨 “재경기 원한다면 언제든지 요청 수용”

전자는 프로야구를 빗댄 얘기고 후자는 프로게이머 얘기다. 이 모든 것이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측이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론조사를 조작한 것이 발각되면서 네티즌들이 패러디한 것이다.

특히 이정희 공동대표가 조작 논란을 시인하면서도 “김희철 의원(야권단일화 경선에 나섰던 민주통합당 후보)이 원한다면 재경선을 수용하겠다”고 말한 것이 되려 화근이 됐다.

소식을 접한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네티즌들은 이정희 공동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야권단일화 경선을 지켜봐온 네티즌들은 “잘못을 시인하고 다시 게임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승부조작 해놓고 재경기 벌이자고 하는 것과 다를게 무엇이냐”면서 “게임의 룰을 망가뜨린 주체가 미안하니 다시 하자고 생떼쓰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들은 “프로야구 승부조작한 김모 씨 ‘승부조작했지만 재경기 통해 야구 다시 하겠다’고 하는 것과 다를게 없는 것 같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여놓고 다시 하자는 것은 누구는 영구 제명인데 누구는 뻔뻔하게도 생명줄 연장하겠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트위터상에서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은 “잘못을 시인하면서 재경선을 하겠다는 심보는 뭔가요?”(kok****), “재경선을 하겠다는 의지가 국회의원 뱃지는 절대 놓치않겠다는 기득권으로 비춰지는군요”(song******), “가위바위보에서 지고 나서 다시 하자고 생떼쓰는 것과 다를게 무언가요”(loli********) 등 비난 일색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정희 대표의 과감한 결단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약속임에 틀림없다”고 말하자 수많은 트위터리안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맞기도 했다.

어찌됐든 ‘이정희 측 여론 조작’을 두고 많은 네티즌들은 “게임에서 룰을 어겼으면 당연히 사퇴하는 것이 백번 옳다”면서 “야권 단일화라는 것이 어찌됐든 최종적으로 경쟁상대를 두고 벌이는 전초전인데 이를 무마하려고 한다면 결국 본게임에서 철퇴를 맞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수 네티즌들의 의견을 종합해볼 때, 정치인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비슷하다고 보면 결국 다르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신뢰성과 진정성인 셈이다.

한편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화 경선에서 이정희 공동대표 선거 캠프 측이 일부 당원들에게 ‘나이를 속여 답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엠엘비파크’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통해 처음 알려지면서 들통났다.

이에 이 대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유포됐는지 알 수 없고 그것이 조작이 있었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경선에 함께한 김희철 의원이 요청한다면 재경선을 수용하겠다”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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