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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젊은 연주자들 전담 사진작가 강태욱 ‘연주 교감후 찰칵찰칵 한컷한컷 예술이 되다’

입력 2011-12-22 03:00업데이트 2011-12-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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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욱 씨가 직접 촬영한 자신의 모습. 강태욱 작가 제공(왼쪽), 원숙미를 강조한 클라라 주미 강.(오른쪽 위), 영국 런던에서 촬영한 김선욱.(오른쪽 가운데), 플루트를 든 최나경의 뒷모습.(오른쪽 아래)강태욱 씨가 직접 촬영한 자신의 모습. 강태욱 작가 제공(왼쪽), 원숙미를 강조한 클라라 주미 강.(오른쪽 위), 영국 런던에서 촬영한 김선욱.(오른쪽 가운데), 플루트를 든 최나경의 뒷모습.(오른쪽 아래)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눈에 스모키 화장을 했다. 플루티스트 최나경은 얇고 비치는 소재의 의상을 입고 12월 초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빌딩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스카프를 휘날렸다. 누가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이런 별난 주문을 했을까. 사진작가 강태욱 씨(38)다.

피아니스트 임동혁, 김선욱, 손열음,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신현수, 김수연…. 요즘 주목받는 젊은 연주자들의 사진은 강 작가가 도맡아 찍다시피 했다. 한정호 빈체로 차장은 “연주자가 베토벤 작품을 연주한다, 이번엔 독일 레퍼토리다 식으로 얘기를 하면 제대로 느낌을 알아내 사진에 표현하는 작가”라고 평했다. 15일 서울 신사동에 있는 작업실 ‘워크룸K’에서 강 씨를 만났다. 내년에 쓸 손열음의 사진 작업을 막 마무리한 참이라고 했다.

“열음 씨는 무대에서는 더없이 당당하고 센 느낌을 주지만 일상 모습은 완전히 달라요. 4차원같이 엉뚱한 면도 있고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보통 때 조용한 아기 곰 같지만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불곰이 되고요. 이런(여러 면이 있는) 연주자들이라면 무대에서의 모습을 더욱 부각하고 싶어지죠.”

한 연주자의 촬영 일정이 잡히면 그가 연주한 음악을 찾아서 듣고 인터뷰를 샅샅이 찾아 읽으면서 머릿속에 먼저 이미지를 만든다. 이후 촬영 과정에서 연주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그 연주자의 진정성이 깃든 한 컷을 찾기 위해 고심한다고 했다. 클라라 주미 강과 최나경은 워낙 촬영을 즐기는 스타일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열음 씨는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하는 반면 주미 씨와 나경 씨는 제가 제안하는 부분에 뭐 하나라도 더해서 적극적으로 표현해요. 주미 씨는 올해 들어 놀라운 성장을 했는데, 성숙한 분위기가 사진에 드러났죠.”

모든 연주자가 선뜻 원하는 포즈를 취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사진 촬영을 싫어하는 임동민은 스튜디오에 들어와서 “왜 사진을 찍어야 되느냐”라고 질문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빈은 반듯하게 서서 “딱 이 포즈로 한 장만 찍겠다”고 고집했다.



“얼굴 붉히기보다는 ‘색다른 모습을 포착할 수 있겠다’ ‘새로 하는 작품에 더 잘 맞을 것 같다’라며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요. 결국 동민 씨는 눈에 아이섀도를 칠하고 찍었고, 한빈 씨는 미국에 돌아가서 사진을 받아보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죠.”

그는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뒤 2년여간 일간지 사진기자로 일하다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조형예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 귀국해 프리랜서로 월간 ‘객석’의 일을 하면서 연주자들과, 또 클래식 음악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클래식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 깊이와 넓이에 감탄하게 된다. 음악을 들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순간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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