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연예인이기전에 여자…더 이상 수치 참기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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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9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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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사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솔비. 사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자신을 닮은 한 여성의 음란 동영상으로 마음고생을 한 가수 솔비가 “연예인이기 이전에 평범한 사람이고 여자이기 때문에 더 이상 수치심을 참기 힘들었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소속사 싸이더스HQ는 9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솔비는 자신이 아닌 다른 인물이 출연한 음란 영상물 때문에 대인기피증을 겪을 정도로 엄청난 정신적 피해를 받아왔다”면서 피의자를 고소하게 된 경위와 솔비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가수 솔비와 닮은 한 여성의 음란 동영상을 각종 온라인게시판에 퍼뜨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음란물 유포)로 김 모(18) 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솔비는 “연예인으로 활동 하면서 저로 오해하게 만드는 수 없이 많은 가짜 음란물에 시달려왔다. 그때마다 저는 떳떳했고, 그러한 오해 역시 공인으로서 짊어져야 할 것이라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아왔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기는커녕, 마음의 상처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갔다. 그 중에서도 가족들이 받는 상처와 오해의 시선들은 저를 너무나도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연예인이기 전에 평범한 사람이자, 여자이기에 저와 제 가족들이 겪어야 할 상처와 수치심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되었다”며 “이러한 저의 용기가 인터넷이라는 무명의 공간을 악용해 많은 연예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을 막을 수 있는 자그마한 힘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음해성 소문에 일일이 대응하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런 대응 없이 지내오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는 것을 보고 솔비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한이 있더라도 영상물 속의 인물이 솔비가 아닌 것을 밝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 솔비는 유포자를 고소할 마음이 아니라 경고의 메시지 전달만을 원했으나, 소속사는 솔비가 받은 마음의 상처를 묵과할 수 없었다”면서 “공인이라는 위치를 악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포자들을 고소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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