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5년 전유성 ‘택시로 여론 듣기’ 첫 시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27일 07시 00분


택시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택시에는 수많은 직업을 가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승객으로 오르내리며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눈다. 그 대화 속에 세상만사가 담겨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택시를 운전하며 서민들을 만나 그들에게서 여론을 얻어듣는 사례도 이미 새롭지 않다. 최근에는 스타를 초대해 택시에 태우고 거리를 돌며 이야기를 나누는 한 위성·케이블TV 채널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1995년 오늘, 이 같은 형식을 도입한 프로그램이 첫 방송됐다. SBS ‘생방송 인간탐험 뉴스따라잡기’가 첫 전파를 타면서 개그맨 전유성을 택시에 태웠다. 전유성은 거리에서 택시에 올라타 뒤이어 승객이 된 시민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첫 번째 소재는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였다.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전유성은 “지금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4000원 밖에 없다. 택시비다”는 사람, “평생 살면서 1억∼2억원의 돈은 대체 어떻게 모아야 하느냐”며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 빗댄 이야기를 전했다. 전유성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강행군을 벌기이도 했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자 MBC도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오늘은 좋은 날’에 개그맨 임하룡과 최병서를 등장시켜 택시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미디로 재구성해 현실을 풍자했다.

또 1997년 초에는 장진 감독이 최민식, 엄정화, 임원희, 신하균, 정재영 등이 출연한 블랙코미디 연극 ‘택시드리벌’을 무대에 올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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