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명 팔로워 늘려주고 月 900만 원 번다!…“강시 늘려 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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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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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1000명 올리는데 4위안(출처: 중국 타오바오왕 캡처)
팔로워 1000명 올리는데 4위안(출처: 중국 타오바오왕 캡처)
“팔로워 몇 명이세요? 팔로워 수가 곧 당신의 영향력입니다!”
“팔로워 수 = 영향력 = 인맥 = 인민폐”

드디어 정체가 밝혀졌다. 트위터상에 팔로워 수만 늘려주고 돈을 받아 챙기는 ‘마케팅 계정’이 사실로 드러났다. 공공연한 비밀로 자행돼 온 것이 실체가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트위터의 팔로워 수는 실질적인 영향력과 무관하다고 해도 남의 눈에 비치는 팔로워 수는 어깨를 ‘으쓱’이기에 편했던 모양이다.

이렇듯 최근 중국에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로 인해 신종 직업이 생겨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의 왕이통신은 지난 12일 “팔로어를 전문적으로 늘려주는 사람인 이른바 ‘솨펀스’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소개된 ‘솨펀스’는 보통 십여 대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고, 컴퓨터마다 독립된 인터넷선과 IP 주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장비로 보통 팔로워 1000명을 늘리면 3위안(500원), 1만 명을 늘리면 25위안(4500원)의 돈을 받는다.

솨펀스는 능력(?)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1주일 내에 10만 명의 팔로어를 늘릴 수 있으며, 그 대가로 한 달 평균 5만 위안(900만 원)의 수입을 벌어들인다.

한 솨펀스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팔로어를 늘려줄 뿐만 아니라 새로 생성된 아이디를 이용해 매일 상대방 웨이보에 글을 올려준다”며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매우 만족해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본 중국의 한 네티즌은 “먼저 팔로워 100명을 늘려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더니 채 10분도 되지 않아 팔로어 수가 100명이 늘어났다. 갑자기 겁이 나서 서비스 이용을 안하겠다고 하자 또 다시 10분도 안돼 팔로어 수가 원상복귀됐다”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렇게 솨펀스가 급증하면서 웨이보 업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웨이보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시나닷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솨펀스가 임의적으로 팔로어를 늘리는 방법을 막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솨펀스가 늘린 유령아이디를 ‘강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사람들이 관심에 목 말라하네”, “돈 주고 강시를 늘릴 필요가 있나?” 등 비난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팔로워 수를 자기 돈 주고 늘리는데 무슨 상관이냐”, “팔로워 수가 영향력이라는 말에 절대 공감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중국 미디어대학 신매체연구원 쟈오 원장은 “웨이보의 팔로어를 매매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고 파는 것과 다름없다”며 “웨이보의 장기적인 발전에 있어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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