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18일 토마토저축은행 등을 포함한 저축은행 7곳의 영업을 정지시켰다. 토마토저축은행은 국내 최다 규모의 골프선수를 후원하고 있어 골프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은 전망이다. 골프계는 올 초 삼화저축은행의 퇴출로 한 차례 찬바람이 불었다. 영업정지로 골프단 운영이 더 이상 어려워지자 결국 해체 수순을 밟았다. 8명의 소속 선수들을 각자 새 후원사를 찾아 떠났다.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명단에 포함되면서 제2의 삼화저축은행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삼화저축은행 골프단 소속이던 강경남과 이정민, 장하나 등은 새 후원사를 찾았지만 일부는 무적 선수가 됐다.
2007년 창단한 토마토저축은행 골프단은 남녀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국내와 미국, 일본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이승호를 비롯해 김형태, 황인춘, 류현우, 윤정호, 윤슬아, 장수화, 이정연 등 정상급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삼화저축은행의 수순을 반추해보면 이번에도 골프단 전체의 이동보다는 선수들 각자 흩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행인건 선수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이 진행 중이라 충격이 클 수도 있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소속사가 위기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윤슬아는 “회사가 그렇게 된 건 안타깝지만 혼란스러워하거나 동요하는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선수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며 담담해 했다.
토마토저축은행 골프단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회사의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고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선수들과의 계약금 및 인센티브 지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면서 “다만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될까 걱정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과 충분히 얘기했고 나름의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