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비 부족하자 봉합한 실 풀은 엽기의사…“의사 자격 없다!” 비난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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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9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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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비가 부족해 봉합한 실을 풀고 다른병원에서 재수술을 한 샤오청(출처: 반다오왕)
수술비가 부족해 봉합한 실을 풀고 다른병원에서 재수술을 한 샤오청(출처: 반다오왕)
“돈을 내던가! 봉합한 실을 다시 풀던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보다 돈을 더 중요시한 의사가 이미 수술을 끝마친 환자에게 한 말이다.

중국 지방병원의 한 의사가 환자의 수술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봉합수술을 끝낸 환자의 봉합한 실을 마취 없이 풀어버린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중국의 소후닷컴은 “의사가 환자의 수술비가 부족하자 봉합한 실을 풀어버렸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저녁 후베이성 우한시의 모 식당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샤오청(20)은 설거지를 하던 중 그릇이 깨지면서 손가락을 크게 베었다.

상처가 생각보다 깊어 피가 멈추지 않자 동료들은 그를 식당 근처에 있는 우한시 제3병원으로 데려갔다.

샤오청은 병원에서 11바늘이나 꿰매는 봉합수술을 했고, 병원 측은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던 샤오청의 동료 우 씨에게 수술비로 1830위안(약 30만 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만한 돈이 없었던 우씨는 급하게 구해온 1000위안(약 17만 원)을 내면서 나머지는 다음날까지 내겠다고 사정했다.

수술을 마친 의사는 돈을 일부만 지불했다는 사실에 “돈을 내던가! 봉합한 실을 다시 풀던가!”라고 소리쳤고, 이에 의사는 샤오청의 오른팔 석고를 떼어내고 봉합한 실을 마취제 없이 풀어버렸다.

결국 샤오청은 다음날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가서 800위안(약 13만 원)의 수술비를 지불하고 상처 부위를 다시 8바늘이나 꿰맸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고 이미 수술한 것을 다시 원상복귀 시켜? 미쳤군!”, “돈에 환장한 의사 아니냐! 어떻게 마취도 없이 실을 풀 수 있냐”, “의사로서 자격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맹비난했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의사는 “환자가 수술을 마친 후 그의 일행이 협상을 하러 왔었지만 수술비용은 위생국에서 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정할 수 없었다”며 “당시 환자가 치료비를 내는 것을 거부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7일 해당 의사는 결국 병원으로부터 해고당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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