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1년 가수 전영 서독서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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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0일 07시 00분


‘꽃잎은 바람결에 떨어져/강물을 따라 흘러가는데/떠나간 그 사람은 지금은/어디쯤 가고 있을까/….’

1970년대 말 후반,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가수. 큰 뿔테 안경에 가려진 여린 외모, 허스키한 듯 맑은 목소리의 묘한 울림을 주던 가수, 전영(사진)이다.

노래 ‘어디쯤 가고 있을까’ 단 한 곡으로 대중을 사로잡아 데뷔 1년 만에 10대 가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활동 몇 년 만에 그녀는 ‘어디쯤 가고 있’는지 답하지 않은 채, 대중들에게서 멀어졌다.

1981년 오늘, 전영이 서독에서 귀국했다. 1977년 12월 ‘어디쯤 가고 있을까’를 내놓고 가요계에 데뷔한 그녀는 이듬해 MBC ‘10대 가수 가요제’ 무대에 당당히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요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기 전에는 서울 명동 살롱가를 중심으로 활동하기도 한 전영은 이후 현인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서울야곡’ 등으로 인기를 모았지만 1980년 9월 서독으로 소리소문 없이 날아갔다.

전영은 당시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하던 탁구 스타 이에리사와 함께 지내며 어학연수를 받았다. 이후 1990년대 초반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했고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렇게 쉽사리 떠날 줄은/떠날 줄 몰랐는데/한 마디 말없이 말도 없이/보내긴 싫었는데/그 사람은 그 사람은/어디쯤 가고 있을까.’

자신의 노래처럼 ‘한 마디 말없이 말도 없이’ 무대를 떠난 전영. 지금은 한 대학의 강단에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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