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한일사회문화포럼, 日미야기현서 지진 피해돕기 봉사활동

동아일보 입력 2011-05-27 03:00수정 2011-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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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앞에 인류는 한 형제
주민들 ‘감사’ 연발 뿌듯한 자부심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 현 미나미산리쿠 마을에서 24일 한일사회문화포럼 자원봉사자들이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한일사회문화포럼 제공
“이미 두 달이 지나 도울 게 있을까 싶었죠.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잔해 더미를 보니 이번엔 도대체 어디서부터 도와야 하나 막막했습니다.”

한일 민간교류단체인 ‘한일사회문화포럼’(이하 포럼) 소속으로 일본 지진 피해 돕기 봉사활동에 참가한 이민우 씨(20·KAIST 항공우주공학과 3년 휴학)는 22일 미야기(宮城) 현 미나미산리쿠(南三陸) 마을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이 지역은 동일본 대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곳 중 하나다.

이 씨는 22일부터 함께 온 10명의 포럼 소속 동료들과 함께 미나미산리쿠 마을에서 지진 피해 복구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씨와 함께 온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대학 휴학생과 취업준비생들. 이 씨 등은 3월 14일 지진 발생 직후부터 봉사단 구성에 나섰지만 일본 대사관과 지방정부 측에서 요구한 ‘숙식 자체 해결, 일본어 능통’ 등의 조건과 일본 내 버스 대절 등의 문제로 두 달이 지난 후에야 현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들은 자비로 1인당 50여만 원의 항공료와 생활비를 마련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봉사단 최재일 씨(25·고려대 경제학과 4년 휴학)는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지만 언론을 통해 일본의 피해상황을 눈으로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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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피해현장에서 부서진 건물 잔해를 한곳에 모으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모은 잔해는 중장비를 동원해 트럭으로 실어낸다. 건물 잔해를 치우다 주택 등에서 발견된 사진을 모아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이 씨는 “곳곳에 나뒹구는 가족사진을 발견할 때마다 이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어 사진처럼 단란한 생활을 계속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꼭 주인에게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진흙과 먼지로 뒤덮인 사진을 물과 걸레로 닦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물이 부족해 세수는 하지도 못하는 상황. 텐트 속에서 10도 이상씩 차이 나는 일교차를 견디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최 씨는 “현지 생활이 무척 열악하지만 미나미산리쿠 주민들이 우리를 볼 때마다 ‘아리가토(고맙습니다)’라고 해 뿌듯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국가 간 각종 현안이 있지만 재난 앞에 인류는 형제”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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