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AIST]학사운영 개선안 반응 엇갈려… 교수협 ‘혁신委 구성’ 투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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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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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압박 줄어들것” vs “면학 분위기 느슨해질것”

KAIST가 12일 마련한 학사운영 및 교육 개선안에 대해 교수와 학생들은 사안마다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차등 수업료 부과제도 폐지=총학생회 등은 일단 반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부 학생은 공부 분위기가 느슨해질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한 2학년생은 “학생 처지에서 등록금을 안 내도 된다니 싫지는 않지만 등록금 부과가 학업 분위기를 자극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어 강의 완화=서 총장은 100% 영어 강의를 목표로 했지만 아직까지는 국어 국사 논술, 초빙강의는 한국어로 이뤄진다. 하지만 국내에 머문 지 오래된 교수와 영어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영어강의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다. 외국인 학생들은 “영어강의를 하지 않는다면 굳이 KAIST에 올 필요를 못 느낀다”고 지적했다.

▽학업 부담 완화=여러 조치 가운데 학사경고를 1학년 때는 주지 않는 방안이 가장 급격한 변화다. 일부 학생은 입학 후 생소한 환경에서 공부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은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고학년 학생들은 “일반물리 일반생물 화학 미적분 1·Ⅱ 기초전산 등의 기초필수과목은 1학년 때 기초가 중요한데 ‘놀자’ 분위기가 형성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교수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렸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개선안 모두가 학생들에게 ‘여유’를 주는 방향으로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한 교수는 “현행 제도에 문제점이 크지 않다”며 “제도를 무너뜨리기는 쉽지만 쌓기는 어렵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교수협의회는 “11일 비상총회에서 결의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위해 KAIST 혁신비상위원회를 만들기로 하고 13일 낮 12시까지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며 “찬성이 많아 혁신비상위를 구성하려는 데 서 총장이 거부하면 즉각적인 사퇴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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