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화산단’에 인천 제조업체들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1일 03시 00분


이경호 영림목재㈜ 사장(62)은 14일 독일 출장에 앞서 ‘강화일반산업단지’(강화산단) 1만6500m²(약 5000평)를 분양받기 위해 인천상공회의소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목재산업 특성상 인천항과 가까운 곳에 공장이 있어야 하는데 강화는 인천항과 인접해 있다”며 “여기에 공신력을 갖춘 인천상의가 많은 개발이익을 챙기지 않고 저렴하게 분양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 주목받는 강화일반산업단지

인천상의가 현대엠코㈜와 함께 조성하는 ‘강화산단’에 인천지역 제조업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화산단은 강화읍 월곶리와 옥림리 일대 78만여 m²(약 23만6363평) 터에 조성된다. 2009년 2월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2014년경 단지가 준공된다. 인천상의는 52만5000여 m²(15만9090평)의 산업용지 가운데 42만 m²(12만7272평)를 조성 원가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조성 원가는 3.3m²(약 1평)당 90만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상의는 도심 및 공업지역 개발로 다시 정착할 공장 용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강화산단 예정 용지를 기업인들을 직접 참여시켜 개발하는 방안을 인천시와 협의해 왔다. 현재 인천지역에서는 240여 곳에서 도시 재개발과 재생 사업이 이뤄지면서 2000여 업체가 공장을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강화군은 강화산단 입주 업체들에 1개월 안에 모든 인·허가를 내주는 등 각종 행정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안덕수 강화군수는 “정부가 강화산단 일대를 ‘발전촉진지구’로 올해 안에 지정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세금, 부담금 감면 혜택과 규제완화가 동시에 이뤄져 투자유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최상의 입지로 실수요자 몰릴 듯

2014년 준공되는 강화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업종 특성에 맞게 단지를 조성해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사진 제공 인천상공회의소
2014년 준공되는 강화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업종 특성에 맞게 단지를 조성해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사진 제공 인천상공회의소
강화산단의 가장 큰 장점은 수요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공장 용지를 제공하는 ‘수요자 중심의 산업단지 개발 방식’을 택했다는 것. 단지 조성부터 업종의 특성에 맞게 기업인의 뜻이 반영된다. 교통 여건도 2014년 단지 준공시점에 맞춰 크게 개선된다. 김포 한강신도시, 검단신도시 연결도로의 확장 공사가 마무리된다. 서울∼김포 자동차전용 고속화도로도 신설된다. 강화와 연결되는 국도 48호선 확장 공사도 같은 시기에 끝나는 등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경인아라뱃길에 들어서는 경인항에는 4개 선석(船席)이 마련돼 수출업체의 물류비 절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천시가 영종도∼강화도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천상의는 2014년 한강신도시, 2016년 검단신도시 조성이 마무리되면 34만 명이 거주해 기술인력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상의는 14일 1차 신청서 마감 결과 조성 원가에 공급하기로 한 42만 m²(12만7272평) 가운데 21만 m²(6만3000평)에 45개 업체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032-810-2842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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