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선 위치 실시간 확인… 해경 “긴급상황때 신속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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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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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함-어선에 PDA 설치… 휴대전화 중계기도 확충

인천해경 소속 구조대원이 3000t급 경비함으로 이송되는 환자의 상태를 응급의료기관과 연결된 원격 화상진료 시스템을 통해 살피고 있다. 해경은 2013년까지 경비함 142척과 헬기 9대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해양경찰청
인천해경 소속 구조대원이 3000t급 경비함으로 이송되는 환자의 상태를 응급의료기관과 연결된 원격 화상진료 시스템을 통해 살피고 있다. 해경은 2013년까지 경비함 142척과 헬기 9대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해양경찰청
올해부터 어민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조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찰청은 해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로 다치는 어민을 보호하기 위해 2015년까지 286억여 원을 들여 ‘해양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해경 파출소 및 출장소 320곳과 경비함 222척, 전국 모든 어선 7만7000여 척에 개인휴대정보기(PDA)를 설치하는 것이다. 어선에 설치된 PDA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조업과 항해 위치를 실시간으로 해경 파출소 및 출장소와 경비함에 보내게 된다. PDA의 구조 버튼을 누르면 해경에 어선의 위치를 통보할 수 있기 때문에 조난이나 침몰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구조에 나설 수 있다.

또 현재 어선들이 입·출항할 때 해경 파출소 등을 찾아가 직접 신고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입력되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이처럼 입·출항 기록을 해경이 관리하기 때문에 면세유 불법 유통을 막아 어선들에 지급되는 면세유 수급량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건조된 지 오래된 구형 소형선박의 경우 PDA에 들어있는 전자해도 기능을 이용하면 짙은 해무로 항로를 자주 이탈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 사고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경은 PDA를 통해 어선에 해상 날씨와 공지사항 등을 실시간 서비스하기로 했다.

낚시와 요트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관광객을 위해 연안해역에서 휴대전화가 불통되는 경우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해경은 해양사고의 85% 이상이 연안해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어 사고접수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13년까지 경비함 170여 척에 휴대전화 중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해경은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중계기 설치 대상 해역을 검토하고 있다.

해경은 섬이나 해상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이송 과정에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원격 화상진료 시스템도 확충하기로 했다. 전국 유인도 491곳 가운데 394곳에 의료기관이 없어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 해경은 2013년까지 140억 원을 들여 경비함 142척과 헬기 9대에 이 시스템을 설치한 뒤 동해와 남해, 서해별로 지정된 육지 응급의료기관과 연결해 이송하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응급치료를 받게 할 계획이다. 김석균 해경 기획조정관은 “육지에 비해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섬 주민과 어민들을 돕기 위한 정책”이라며 “예산이 확보된 만큼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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