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밑에서 배운게 강도질뿐”…北에 ‘마피아 강도단’ 공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7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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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서 제대 군인들로 구성된 조직폭력 단체의 활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북한 내부 소식통은 "최근 북한에서 전염병과 같이 전국으로 펴져나가는 집단이 있다. 이들한테 걸리면 죽지 않으면 병신이 되고 한번 당한 사람은 김정일 보다 이들을 더 무서워한다. 이 조직은 북한군 제대 군인들로 조직된 북한의 마피아 조직"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 조직은 보통 11명 정도의 제대 군인들로 구성돼 있는데 6명은 특수부대 출신"이라며 "이들은 전국을 떠돌며 돈 되는 물건이라면 물, 불을 가리지 않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은 이들을 '마피아 강도단'이라고 부른다"며 "이 마피아 조직은 대도시와 열차에서 주로 활동하는데 그들의 활동이 전국적으로 소문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얼마 전 이 조직은 청진시에서 활동하던 중 보안원에 의해 단속되자 자신들을 방해했다고 밤에 귀가 중이던 보안원을 구타, 권총까지 빼앗아 사라졌다고 한다.

이들은 군 출신이기에 보안원들도 이들을 잡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낮에는 사복, 밤에는 군복으로 갈아입으면서 신분을 감춘 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북한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으며 소문이 전해지면서 여러 조직적인 강도들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강도, 빌려준 돈을 대신 받아주는 일, 중국과의 마약거래, 일본 중고차 매매 등이다.

이들은 "한번 죽지 두 번 죽겠냐! 우리는 나라를 지키려고 군사 복무를 했다. 그러나 나라에서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게 없다. 우리는 김정일 밑에서 강도질 밖에 배운 것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어찌 보면 이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다 해도 독재자 김정일을 심판할 것은 결국 북한의 제대군인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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