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상 최대 490명 임원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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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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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부사장 승진… 후계구도 윤곽
오너일가 아닌 30대 3명도 ‘별’ 달아
실적 맞춰 보상… 삼성전자 출신이 임원 휩쓸어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최고의 실적을 거둔 삼성그룹이 490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규모의 임원 승진인사를 8일 실시했다. 승진 임원 수가 지난해 380명보다 무려 110명 늘어나면서 총 임원 수는 1800여 명이 됐다.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성과에 따른 인사 원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오너 일가가 아닌 30대 임원 3명을 배출하는 등 ‘젊은 삼성’으로의 세대교체에도 중점을 뒀다. 이는 삼성의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3세 후계구도

이날 인사에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37)가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42)와 나란히 부사장에 올랐다.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학교를 나온 이 신임 부사장은 지난해 말 전무가 된 뒤 1년 만에 부사장 직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서 이 회장의 아들과 딸, 사위 5명 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신임 사장의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를 제외한 4명이 사장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재계에선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그룹의 주력인 전자 및 금융 계열사를 맡고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에버랜드 등 서비스·유통 부문을, 막내인 이서현 부사장이 패션·광고 부문을 나눠 맡는 체제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도 생전에 전자와 유통, 식품 사업군을 자녀들에게 나눠 상속했다.

○‘젊은 피’ 대거 수혈

올해 최연소 임원이 된 삼성전자 이민혁 수석(38)은 박사과정을 마치고 2001년 입사해 불과 9년 만에 ‘별’이 됐다. 그는 갤럭시S를 비롯한 여러 스마트폰 디자인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 승진연한을 4년이나 당겼다. 보통 삼성에선 부장에서 상무로 가는데 4년, 상무에서 전무로 6년, 전무에서 부사장 승진에 4년이 소요된다. 이 밖에 TV 디자인을 맡은 삼성전자 양준호 수석(39)과 물류시스템을 담당한 삼성전자 문성우 부장(39)도 30대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와 관련해 승진연한을 앞당기는 ‘발탁’ 인사비율은 전체 490명 중 16.1%(79명)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승진연한을 2년 이상 당긴 ‘대발탁’ 인사의 경우 이서현, 김재열 신임 부사장 등 총 12명으로 2008년 1명, 지난해 4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또 전체 승진자의 65%(318명)가 상무로 막 임원 대열에 동참하는 등 오너 3세들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젊은 층을 대거 영입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21세기를 선도해 나갈 참신한 인물은 연령이나 직급 연차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발탁했다”며 “이들을 그룹의 미래경영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여성 인력 부상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해외 글로벌 업체 출신의 외부 인력이 사장에 오른 데 이어 해외 현지법인의 외국인 7명이 본사 정규 임원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승진한 데이비드 스틸 전무에 이어 올해는 베이징통신연구소장인 왕통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외국인 최고위 임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신임 왕 전무는 베이징통신연구소 창립 멤버 중 하나로 11년째 삼성에서 일하면서 중국 시장에 맞는 휴대전화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외국인들이 본사 부사장급 이상 임원으로 승진한 사례가 없는 등 내국인 중심의 인사 관행이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계기로 외국인 직원들의 임원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강조했던 여성들의 임원 진출도 지난해에 이어 강화되는 추세다. 이번 정기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1명, 전무 1명, 상무 5명 등 총 7명의 여성 승진자가 나왔다.

삼성은 지난해 제일기획 최인아 당시 전무를 최초로 부사장에 임명하는 등 6명의 여성을 임원 명단에 올렸다. 삼성 관계자는 “여성 인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1995년도 공채 입사자가 이제 차장까지 왔다”며 “이들의 승진연한이 다가올 5년 뒤에는 여성 임원이 무더기로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최대 임원 등용문은 삼성전자 반도체와 무선사업부였다. 반도체 부문은 올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며 선전했으며 무선사업부는 ‘아이폰 쇼크’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로 재빨리 대응해 시장에 안착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반도체사업부에서 49명, 무선사업부에서 31명의 임원을 각각 배출하는 등 두 사업부가 전체 그룹 승진자의 16%를 차지했다.

○ 삼성 임원 대우도 파격

흔히 재계에서 삼성 임원은 파격적인 예우로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한다. 실제로 삼성 신임 상무급의 경우 각종 성과급을 제하고 1억5000만 원 안팎의 세전 연봉을 받게 된다. 고참급 상무가 되면 연봉은 3억 원 안팎에 이르고, 전무나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할 때마다 급여가 크게 뛴다. 업무용 차량도 받게 된다. 상무에게는 그랜저나 SM7, K7, 오피러스, 체어맨 등이 제공되고, 전무급 이상은 배기량 3L 이상의 에쿠스 승용차와 함께 운전기사도 딸린다. 하지만 업무성과에 따라 즉각 퇴출될 수 있어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한다.


◇삼성전자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김광현 김양규 박동건 유두영 이돈주 정현호 최병석 홍완훈 △전무 권강현 김병구 김영하 김정환 김진안 김학설 김학응 김행일 박광기 박병대 박성수 박종갑 박학규 방상원 배영창 소병세 송성원 심순선 안중현 엄규호 우형래 윤기천 이경주 이상철 이용일 이재형 이정렬 이준영 이태협 임석우 임종권 전인상 정금용 정사진 정재륜 조인수 조진호 주은기 최성호 최영준 한민호 한우성 황득규 △상무 강석립 경재형 권순필 김남용 김대현 김동기 김동민 김동중 김득근 김명욱 김상규 김선식 김성은 김영도 김재필 김종신 김진혁 김창한 김한규 김헌태 김현도 김현주 김형목 나기홍 남관우 디페쉬 러지아밍 류문형 문성우 문성현 문점주 문태경 박경철 박봉출 박진영 박찬호 서동면 서양석 서영범 송봉섭 송하석 신종민 신현호 심재황 아낫 양재영 오마르칸 오세용 오창건 우종근 유희상 윤석모 음두찬 이기승 이영구 이오섭 이의근 이정우 이준규 이현식 임성택 장성재 전승준 정광훈 정윤 정해린 조기중 조덕현 조성현 존세라토 진연탁 차원대 채원철 최병성 최수영 최승식 최영민 최영섭 최윤범 최익석 최종원 최찬규 최환진 폴리테스키 한스 한승훈 한인국 홍광수 홍성룡 ▽연구임원 △부사장급 김기호 유인경 정세웅 △전무급 권도헌 김경섭 김병환 김옥현 김용제 김희덕 남병덕 노태문 박길재 박성호 박용직 성학경 왕통 윤원주 윤종식 이석선 이효건 정태홍 조재문 진교영 △상무급 김기철 김완수 김정욱 김종명 김혁 김형섭 김환 김희섭 박영관 박영우 박재현 박종우 박현호 박희선 배상민 백홍주 송영란 송재혁 송호준 신유균 안은철 염동철 오강환 오수열 윤병휘 윤종윤 이관호 이규열 이동양 이수석 이신영 이영중 이운경 이윤태 이준현 이창선 이태우 임경묵 임백균 전영식 정도형 정상기 정수열 정현준 정환경 주창남 최재영 최진혁 한정욱 한진만 함익대 홍석원 홍형선 ▽전문임원 △부사장대우 안승호 △전무대우 박승건 송현명 안덕호 △상무대우 김종우 남정현 양준호 이민혁 이성식 이준서 최성규

◇삼성SDI <승진> ▽경영임원 △전무 박종호 △상무 노상수 노창석 박정대 서정환 임봉석 홍승덕 ▽연구임원 △전무급 김유미 △상무급 김영선 김윤창 김희환 박인규 이지원 이진욱 정경민

◇삼성전기 <승진> ▽경영임원 △전무 김상기 이상표 △상무 김두영 염상덕 이윤학 이호익 정대현 ▽연구임원 △전무급 오용수 허강헌 △상무급 권상훈 박경춘 양덕진 오동성 조순진

◇삼성코닝정밀소재 <승진> ▽경영임원 △전무 김경조 송윤구 이지성 최경화 △상무 박태호 우보철 이영 ▽연구임원 △상무급 손인성

◇삼성SDS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김형태 이계식 △전무 김대희 김영수 심현택 양혜택 오규봉 이경배 전홍균 한승환 △상무 김영주 류원경 민응기 박재광 심헌섭 엄주용 윤상근 윤정기 이원곤 정회권 홍석진 황기영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승진> ▽경영임원 △전무 남효학 서영삼 △상무 이상욱 이창훈 정지용 ▽연구임원 △상무급 김재용 노철래 유정일 이종혁 허해진

◇삼성LED <승진> ▽경영임원 △전무 한기엽 △상무 김충섭 송기홍 ▽연구임원 △상무급 손철수 함헌주

◇삼성중공업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강용병 배영수 천동락 △전무 김정국 손상락 신계수 이정길 정원태 주영렬 황희술 △상무 김용길 김종만 성환웅 오병찬 이기영 이길만 장기석(생산) 장기석(디지털사업) 장학수 정진택 정호현 조창동 ▽연구임원 △전무급 황보승면 △상무급 엄재광 ▽전문임원 △전무대우 이명규

◇삼성테크윈 <승진> ▽경영임원 △전무 배춘렬 정한수 조현광 △상무 김경석 안순홍 우상수 정순현 한준수 허광학 ▽연구임원 △상무급 강구호 윤인철

◇삼성토탈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박성훈 △전무 양재철 이동호 △상무 강희만 이재학

◇삼성석유화학 <승진> ▽경영임원 △전무 신진용 △상무 한상길

◇삼성정밀화학 <승진> ▽경영임원 △전무 이희인 △상무 이승관 최호철

◇삼성BP화학 <승진> ▽경영임원 △전무 하윤희

◇삼성생명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안민수 △전무 강영재 곽홍주 이상묵 최광일 최성식 △상무 김경선 김상명 김한목 류자형 박번 박은환 이진광 이철원 조일래 하중기 △상무대우 이유문

◇삼성화재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남재호 △전무 권태명 김연길 김정철 최영무 △상무 김만용 신동구 오재욱 이순구 장덕희 황성용 황승목

◇삼성카드 <승진> ▽경영임원 △전무 김효구 박종윤 원정호 △상무 석동일 신영기 이윤희 전기수 최주흥

◇삼성증권 <승진> ▽경영임원 △전무 김영호 최창묵 △상무 김범성 사재훈 이보경 이재경 장선호 최한선 ▽전문임원 △전무 박인홍 △상무 황성수

◇삼성자산운용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김성배 ▽전문임원 △상무 전정우

◇삼성물산 <승진> ▽경영임원 △상무 김준수

◇삼성물산 상사부문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조재룡 △전무 박필 최윤광 △상무 김종윤 박성민 박호찬 유봉석 임승택 임종완

◇삼성물산 건설부문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김진구 △전무 김경준 박창언 박현일 정현우 조성래 허진옥 △상무 김대중 김도훈 김병진 김영천 김응태 김형섭 박오휘 배형식 손주열 신용섭 신진학 오운암 윤종진 이완수 이훈범 임정삼 황춘길

◇삼성엔지니어링 <승진> ▽경영임원 △전무 강신열 서상노 이욱승 전광용 △상무 강병일 권혁수 노진기 박만수 안창민 이보영 이은기 이의덕 이종연 이현오 조성준 홍성일

◇제일모직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김재열 박창근 이서현 이장재 △전무 김진면 송창룡 △상무 김경훈 김광성 박현수 양삼주 이준서 이진성

◇삼성에버랜드 <승진> ▽경영임원 △전무 김형도 △상무 김성호 배진한

◇호텔신라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김정수 △전무 이길한 △상무 이은재 최창현 최태영

◇제일기획 <승진> ▽경영임원 △부사장 김동식 △전무 유정근 △상무 권순동 박성혁 이상길 조경식 ▽전문임원 △전무대우 김찬형

◇에스원 <승진> ▽경영임원 △전무 박경순 박영수 △상무 김기범 김상준 이병수 정인진

◇삼성문화재단 <승진> ▽경영임원 △전무 김은선

◇삼성라이온즈 <승진> ▽경영임원 △상무 송삼봉

◇삼성경제연구소 <승진> ▽경영임원 △전무 류한호 △상무 김은환 ▽연구임원 △상무급 노재범

◇삼성인력개발원 <승진> ▽경영임원 △상무 황주호

◇일본본사 <승진> ▽경영임원 △전무 이동철 △상무 이용희

◇중국본사 <승진> ▽경영임원 △상무 이병철

◇삼성서울병원 <승진> ▽경영임원 △전무 정규하 △상무 김영철 신용주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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