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페이스북 사진 보다가 천식 발작?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1월 19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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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의 페이스 북에 들여가 사진을 보는 행동이 호흡 곤란 등 천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19일 AP·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은 제나르도 다마토 박사 등 이탈리아 의료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18세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버림받은 후 여자친구의 페이스 북에 접속할 때마다 심한 천식으로 곤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평소 천식 기운이 있던 이 남자는 약물을 복용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그의 여자친구가 그를 차 버린 후 증상은 말할 수 없이 악화됐다.

여자친구는 그를 차 버림과 동시에 페이스 북 친구 목록에서도 삭제해 버렸다. 그는 여자친구의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새로운 닉네임을 만들어 접근했지만 스트레스는 더 커졌다. 여자친구가 새 남자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너무나 많이 보게 된 것이다.

청년의 어머니가 아들의 폐 기능 검사를 한 결과, 페이스 북 접속 전후 20%나 호흡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의학 상담 후, 청년은 더는 페이스 북에 로그인 하지 않게 됐다. 그러자 천식 발작도 멈췄다.

다마토 박사는 “소셜 네트워크가 심리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며, 이는 우울증을 동반한 천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가 반드시 천식 환자에게 해롭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교의 맥스 블룸버그 연구원은 AP와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사례 연구일 뿐이다. 이것만으로 천식에 페이스 북이 해롭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며 “전 여자친구가 새 남자친구를 사귄다는 소문을 들었어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사람들이 남의 개인 사이트를 염탐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중에 옛 파트너가 뭘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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