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스마트] (주)모그 박종진 대표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가 시장을 장악할 것”(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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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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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이코노미는 언론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각 분야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성실히 회사를 키워나가는 모범적인 개인 자영업자, 벤처 CEO 등 소규모 기업인들의 생생한 성공신화를 연재합니다.
그 첫번째로 광고 시장 분야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주)모그인터렉티브 대표를 만났습니다. 동아이코노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받습니다.
주위에 연재기사의 취재에 맞아 기사로 소개됐으면 하는 성실한 기업인이 있다면 언제든지 추천해주십시오. kimgiza@donga.com ☎ 02-360-0364 김동석 동아닷컴 기자》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

기능성 과일 음료 전문 매장 스무디킹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be white 연아 스무디’라는 캠페인 광고를 진행했다. 당시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원하는 이벤트 행사였다.

온라인상에서는 캠페인 사이트에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모바일로 ‘be white 연아 스무디’ 사이즈 업 쿠폰을 제공했고, 오프라인상의 스무디킹 매장에서는 응원 엽서 보내기를 하면 역시 같은 쿠폰을 주는 캠페인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서울시내 버스들에 부착된 ‘be white 연아 스무디’ 광고 사진을 찍어 캠페인 사이트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를 주는 등 소비자들의 직접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이러한 광고 기법이 바로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다.

수많은 광고 기법이 있지만 광고주 입장에서는 광고를 내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막연히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나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는 진행되는 과정동안 소비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회사의 입장과 비교해 여러 가지를 조율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쉽게 풀어보면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해 적극 반영하는 웹2.0식 광고인 셈이다.

TV와 같은 대형 광고매체를 이용하면 단기적인 효과는 뛰어나겠지만 고비용이 문제다. 하지만 인터렉티브 캠페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 광고 시장은 TV CF가 아닌 인터렉티브 캠페인이 장악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들이 있다.

‘be white 연아 스무디’ 광고를 제작한 (주)모그인터렉티브(이하 모그) 박종진 대표(38ㆍ사진)도 그 중 한사람이다.


박 대표는 서슴없이 말한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시장이 커져서 대형 광고기획사와 맞먹는 인터렉티브 회사들이 나올 겁니다.”

모그가 그동안 진행한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를 보면 이런 주장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인터넷상에서 광풍을 이끌었던 KT ‘쇼 때문이다’가 가장 대표적이다. 인기 걸그룹 fx 멤버들의 장난기있는 액션에 CG를 넣어 재미난 영상으로 시선을 모았던 의류 브랜드 K-SWISS도 있다. 또 지난 2007년 10주년을 맞이한 야후코리아의 ‘to you 캠페인’도 있었다.

그렇다면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의 실질적인 효과는 얼마나 될까?

박 대표는 “스무디킹의 ‘be white 연아 스무디’로 캠페인 기간 매출이 68% 성장하는 효과를 봤고, KT ‘쇼때문이다’는 오픈한지 보름 만에 순방문자 150만 명을 돌파하고 1만3000여 개의 댓글, 그리고 561명의 블로거가 5000개가 넘는 관련 포스트를 생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K-SWISS는 2009년 대비 트래픽이 45% 이상 상승하고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1억3800만 원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야후코리아의 ‘10주년 to you 캠페인’도 방문자 수 150만 명 증가, 캠페인과 관련된 포스트가 2만여 개나 늘었단다.
(주)모그가 진행했던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들
(주)모그가 진행했던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들

모그가 진행했던 광고들을 보면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했고,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 버스나 지하철 등 유동인구가 많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했다.

‘광고 캠페인은 4대 매체(TV, 신문, 잡지, 라디오)를 중심으로 진행이 해야만 효과적인가?’, ‘미디어가 정해놓은 규격 규칙 단가에 따라서 움직여야만 하는가?’ 등등 광고 마케팅의 기본 인식에서 출발해 급성장하는 인터렉티브 광고기법까지. 모그의 박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왜 모든 광고는 TV를 이용해야 하고 전문 매체에 해야만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틈새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만 전달하고 끝내는 시대는 아니지 않습니까(웃음).

인터넷도 소통이 화두가 된지 오래고 이제는 2.0을 넘어서는 소셜네트웤 시대인데 말입니다. 소비자는 광고를 보고 그저 ‘음~ 이거 좋구나’, ‘이거 뭐 이래’라고 단순히 판단하고 지나가는 광고 시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혹은 제품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 좀 더 자세하게요.

“그동안은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다이렉트로 소비자를 만나게 되는 ‘광고→소비자’ 이런 구조였다면 그 중간에 많은 과정이 포함돼 있는 거죠. 그러니까 소비자가 해당 제품이나 브랜드에 인지하게 되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체험한 후에 그 효과를 이해하게 되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거죠.

‘인지→관심형성→체험→이해→구매’인 구조인데 사실 그동안은 관심형성 이후에 바로 구매로 이어졌는데 그 안에 더 세밀하게 체험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들어가다 보니 소비자들의 실수가 적어지는 거죠. 광고주 입장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 비용을 들여야 하는 시행착오도 줄어들고요.”

- 체험한다는 것은 오래되진 않았지만 기업들이 블로거들을 이용해 체험 리뷰로 진행했던 광고 기법도 있는데요.

“체험 리뷰만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리뷰를 모조리 믿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잖아요. 근데 인터렉티브 캠페인은 내가 직접 체험해 보는 것입니다. 누가 좋다고 하면 얼마나 좋은지 직접 해보고, 어느 누구는 부정적인 평을 내리면 진짜 그런지 써봐야 아는 거죠.”

-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를 통해 나온 것은 내가 직접 체험해 본다? 그럴듯한데요.

“그동안은 사실 광고에 대해 수동적으로 느끼고 재미난 광고는 밥 먹으면서도 얘기하는 것으로 그쳤지요. 하지만 이제는 해당 제품에 대해 혹은 그 브랜드에 대해 내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오래전에 에어가 달린 운동화가 나왔는데. 에어가 눈에 보이긴 해도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직접 신어보고 허리 아프던 사람이 허리가 덜 아프게 됐다거나 하는 효과를 맛보면 저절로 입소문이 퍼지게 되는 거죠.”

박 대표 집무실
박 대표 집무실
- 입소문이라면 바이럴 마케팅과 다른 점은 뭐죠.

“바이럴 마케팅은 인터넷상에서 흔히 은어로 이야기하는 ‘알바’죠.(웃음) 좋든 싫든 돈을 받고 일하는 알바는 해당 제품에 대해 장점만 늘어놔야 되요. 어쩔 수 없잖아요. 그렇게 해야 돈을 받으니까.(웃음) 그렇게 되면 소비자가 고민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진짜 좋은가. 아닌 거 같은데… 뭐 이런 거.

그런데 인터렉티브 캠페인은 내가 직접 체험한 것을 그대로 나열해요. 대가가 없으니까 솔직한 심정이 들어가는 거죠. 말로 전할 때도 그렇고 블로거가 블로그에 올릴 때도 마찬가지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없어지죠. 알몸까지 다 보는 건데 뭐가 더 궁금하겠어요.(웃음)”

- 광고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그다지 괜찮은 광고 기법은 아닌 거 같은데요.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는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것을 소비자는 성적표 마냥 받아들고 있어야 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캠페인 광고를 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도 나와요. 그래서 실제로 제품을 바꾸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어느 인스턴트 음식 제품이 있었는데 직접 써 본 소비자가 이건 용기만 바꾸면 아주 잘 될 것 같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광고를 진행할 때는 몰랐는데 그 의견을 듣고 용기를 간편하게 바꿔봤는데 그 이후에 진행한 캠페인에서 대박이 난 경우가 있었어요.(웃음)

이렇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도 매출이 늘어나니 좋고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해 만족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례죠”

- 모그가 생긴지 얼마나 됐죠.

“3년이요”

-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며 모그가 얼마나 성장한건가요.

“민감한 부분인데…(웃음). 2007년 3월에 시작해서 그 해에 10억쯤 매출이 났나? 그리고 작년에 40억. 올해 80억 정도가 될 것 같으니까, 매년 100%씩 성장했네요.”

- 처음 시작은 미약했겠죠.

“지인이 돈 한 푼 받지 않고 구로에 있는 100평짜리 사무실을 빌려 줬어요. 고작 3명인데 이건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죠. 어떻게든 해보자 해서 달랑 책상 3개 놓고 시작했습니다.”

》 하편에 계속
하편에서는 시장 점유율 1.7%에 불과했던 한 기업이 인터렉티브 캠페인을 통해 30% 이상 급성장하는 생생한 이야기와 박 대표의 더 큰 포부가 담겨 있습니다.

김동석 동아닷컴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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