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조윤지 첫승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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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6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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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2010 KLPGA 10번째 여왕 배출

유소연·양수진 제치고 14언더파 역전승
신인왕 포인트부문 1위…상금왕도 GO!

조윤지가 6일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조윤지가 시상식을 마친 뒤 우승컵에 입맞춤하고 있다.(아래 작은 사진)
조윤지가 6일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조윤지가 시상식을 마친 뒤 우승컵에 입맞춤하고 있다.(아래 작은 사진)
루키 조윤지(19·한솔)가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6일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청우골프클럽(파72·6,46 5야드)에서 열린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J골프 시리즈(총상금 4억원, 우승상금 8천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조윤지는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2위 양수진(19·넵스)을 4타차(10언더파 206타)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20·하이마트)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조윤지는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같은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한 유소연을 따돌리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후 6번홀(파3)과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조윤지는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2위권과 격차를 벌렸고, 12번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 17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력한 상금왕 후보인 유소연, 지난주 히든밸리오픈 우승자인 안신애(20·비씨카드)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면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돋보였다.

조윤지는 “어머니께서 항상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 노력과 겸손이 가장 중요하다고 늘 말씀하셨다. 프로데뷔 후 눈 뜨자마자 퍼터를 잡았고, 새벽에 자다가도 연습하러갈 생각에 눈이 떠졌다. 이렇게까지 힘들게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연습할 때는 누구나 힘들고 고단하다. 그걸 참아야 좋은 순간을 맛볼 수 있다는 말을 오늘에서야 느끼고 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또래들보다 골프 시작은 늦은 편이지만 운동을 하신 부모님께서 무작정 연습량을 늘리기보다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가르쳐 주셨다. 골프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작년에는 2부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시상식에서 춤을 췄는데, 올해는 신인왕이 돼서 춤을 추고 싶다”고 목표를 말했다.

이로써 2010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사상 최초로 한 시즌 10개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2승자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10명의 우승자가 배출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우승상금 8천만원을 추가한 조윤지는 시즌 상금 1억4천여만원을 돌파하며 상금랭킹 10위권 안으로 진입해, 2부투어 상금왕이 데뷔 첫 해 정규투어 상금왕이 될 가능성도 열었다. 또 신인상 포인트부문에서도 이정민을 112점차로 따돌리고 1위(639점)로 올라섰다.

횡성|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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