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인하요구는 거저 달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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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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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장관 “대기업 편중정책 반성”
■ 李대통령에 이어 각료들도 ‘친서민-대기업 견제’ 발언 쏟아내

▼ 최경환 장관 “납품단가 인하요구는 거저 달라는것” ▼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이 28일 “일부 대기업이 협력업체들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납품단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삼성전자가 수조 원을 들여 반도체(설비증설) 투자해봐야 고용은 500명도 안 는다”며 “(정보기술 분야 대기업에 편중된 그간의 정책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중소기업을 위한 산업정책 재편을 주문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최 장관은 시화공단에 위치한 전자부품 생산업체와 반월공단의 염색공장을 잇따라 방문하고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현장에서 “막말로 매년 5%씩 납품단가를 깎으라면 10년 뒤엔 거저 납품하라는 것밖에 안 된다”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고 법적으로도 못하게 돼 있지만 이런 요구가 서류가 아닌 구두로 이뤄지다 보니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최 장관과 만난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과거에는 1년에 한 번씩 있었던 납품단가 인하 요구를 최근에는 분기별로 한 번씩 요구받고 있다”며 “원자재 값이 올라도 거래가 끊길까 봐 납품가를 올려달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설비투자를 해야 하지만 그럴 여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최 장관은 앞으로 남동공단, 구로디지털단지 등 주요 산업단지를 추가로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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