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市‘축제 구조조정’ 나섰다

동아일보 입력 2010-07-22 03:00수정 2010-07-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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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성격의 행사들 통폐합 검토
일선 구청도 낭비성 축제 폐지 나서
‘물축제, 고래축제, 해변축제, 불고기축제….’ 울산시에서 열리는 축제가 이렇게 많다. 여기에 5개 구군이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축제도 이어진다. ‘축제 천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울산시와 구군이 유사 축제를 통폐합하는 등 ‘축제 구조조정’에 나섰다.

○ 비슷한 행사 반복

이달 초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는 16회 고래축제(7월 1∼4일) 마지막 행사인 고래가요제 결선이 열렸다. 수만 명이 지르는 함성과 고성능 앰프 때문에 태화강 둔치는 옆 사람과 대화하기 어려울 만큼 시끄러웠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11일 저녁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올해로 5회째인 울산 태화강 물축제(6월 11∼13일) 개막식에서 콘서트가 열렸기 때문. 인근 주민 이모 씨(50)는 “축제 때마다 태화강 둔치에서 가요제가 열려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태화강 둔치에서는 축제용 무대, 행사용 부스 설치와 철거가 반복되고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울산 동구와 북구, 울주군청은 경쟁적으로 해변축제를 열고 있다. 동구청은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일산해수욕장에서 ‘울산 조선해양축제’를 마련했다. 이어 북구청은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정자해변에서 ‘강동해변축제’를 개최한다. 울주군도 이달 24, 25일 이틀간 ‘진하바다축제’를 진행한다. 북구청은 올 4월에도 ‘강동 수산물축제’를 열었다.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된 울주군 언양과 두동 봉계 불고기단지에서도 제각각 불고기 축제가 열리면서 신경전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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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사 축제 통폐합

울산시는 태화강 물축제와 고래축제를 통합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맹우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한 달 남짓 사이에 태화강 둔치에서 열리는 물축제와 고래축제를 합치면 부스 설치 등 낭비요인을 줄이고 행사도 알차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청도 축제 통폐합에 나섰다. 북구청은 24일 열리는 강동해변축제에 가수 초청공연을 없애는 대신 주민 참여 중심으로 행사를 바꿨다. 이를 통해 행사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또 북구청은 지역 대표 축제인 쇠부리축제(6월)는 계속 발전시키되 전시성, 낭비성 축제는 대부분 폐지할 예정이다.

동구청은 매년 따로 열렸던 조선해양의 날 행사와 해양축제를 올해부터 ‘조선해양축제’로 묶었다. 울산시민연대 관계자는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치적을 홍보하고 얼굴을 알리기 위해 실속 없는 축제를 많이 열고 있다”며 “구군마다 대표 축제 한두 개만 남기고 유사한 축제는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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