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다이제스트]아내의 구박도 그에겐 ‘聖人수행’ 과정

동아일보 입력 2010-07-10 03:00수정 2010-07-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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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 셰익스피어/우영창 지음/372쪽·1만1000원·문학의문학

퇴직 뒤 작은 기원을 운영하지만 늘 돈에 쪼들리는 조한도 씨. 아내의 구박도 성자가 되기 위한 수행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이 중년 사내의 생존 방식이 눈물겹다. 평생소원이 아내의 발치에 돈뭉치를 던지는 건데, 불가능에 가깝다 여겨지니 다른 꿈을 꾸기로 한 것이다. 성인(聖人)이 되겠다는 이 사내, 빵집 종업원에 대한 연모의 감정을 누르는 게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젊었을 적 경력을 살려 셰익스피어의 연극 ‘맥베스’에 출연하지만 주인공이 아니라 문지기 역이다. 중년 남성의 비루한 삶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장편소설. “소시민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희망을 버리는 것”이라는 독백에 웃음이 나오다가는 쓸쓸해진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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