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기발한 수

동아일보 입력 2010-07-06 03:00수정 2010-07-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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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호 7단 ● 이원도 3단
예선결승 2국 2보(25∼52)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25부터 하변 흑 돌의 타개가 시작됐다. 흑 31까지 백의 뒤를 밀어주는 형국이라 별로 내키지 않는 진행인 듯하다. 전보에서 좌하 변화가 흑에게 나쁘지 않았다는 이유도 흑 33과 같은 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리라.

흑 33에 대해 백이 참고도 1, 3으로 귀의 실리를 지키려고 하면 흑 4가 아프다. 백은 옹색하게 귀에서 살아야 한다. 실전처럼 귀를 포기하고 백 34로 밖으로 나가는 것이 정수. 흑 41로는 흑 ‘가’로 달리는 것이 일반적인 정석. ‘가’면 흑 실리, 백 세력으로 갈린다. 그러나 젊은 이원도 3단은 아직 허약해 보이는 좌하 백을 어떻게든 공격하고 싶어한다. 그는 과감히 실리를 버리고 흑 41, 45로 먼 거리에서 좌하 백에 위협사격을 가한다. 백 46으로 웅크린 것은 흑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 어설프게 허세를 부리다간 흑 펀치에 제대로 걸려들 수 있다.

흑 47은 시야가 좁은 느낌이다. 참고 2도 흑 1처럼 두터움을 더 비축하는 것이 좋았다. 백은 밖으로의 탈출로가 사라졌기 때문에 백 2 이하로 안에서 살아야 한다. 백 12까지 살아갈 때 흑 13의 요처로 달려가면 흑이 남는 장사다(6…○).

백 48이 흑의 약점을 정확히 간파한 수. 흑이 당장 틀어막지 못하고 흑 49의 어정쩡한 행마를 택한 것도 백 48이 좋은 수라는 걸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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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호 7단도 기분이 좋았는지 백 52의 기발한 수를 들고 나온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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