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양기화]신장투석 환자 - 시설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동아일보 입력 2010-07-03 03:00수정 2010-07-03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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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상영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는 영화배우 장동건 씨가 대통령이 되는 데 신장 이식이 결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설정이 나온다. 만성신부전으로 오랫동안 혈액투석을 받은 아버지가 신장 이식을 받아야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시민이 대통령에게 신장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한다.

만성신부전은 몸의 노폐물을 걸러 밖으로 내보내는 콩팥이 당뇨병 고혈압 같은 질환으로 망가져 제 기능을 못하는 말기 상태의 콩팥병이다. 따라서 몸에 쌓이는 노폐물을 배출하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콩팥으로 바꾸는 치료가 필요하다. 노폐물을 배출하는 치료로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다. 콩팥을 바꾸는 치료가 신장 이식이다.

투석과 신장 이식은 환자의 연령이나 콩팥병의 상태에 따라서 적절하게 선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장기 이식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이식에 필요한 신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만성신부전 환자 대부분은 투석에 의지한다. 혈액투석 진료비로 2005년에 4만1400명에게 7400억 원을 투입했는데 2008년에는 5만2500명에게 1조600억 원을 투입했다. 환자는 27%, 진료비는 43%가 늘었다.

만성신부전 환자는 투석치료를 적절하게 받으면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투석치료를 받지 않으면 전신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심혈관 계통의 합병증이 발생하여 생명을 잃는다. 투석이 이토록 중요함에도 일부 인공신장실에서 투석치료를 적절하게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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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작년 7∼9월 전국의 인공신장실에서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혈액투석 실태를 조사했다. 올해 1∼3월에도 혈액투석의 적정성을 평가했다. 대부분의 인공신장실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적절하게 했다고 볼 수 있는데 평가등급이 최하위에 속하는 일부 기관은 매우 취약한 수준이었다. 전문의가 전혀 없거나 적정 투석 횟수를 초과하는 기관이었다.

혈액투석 과정에서 심장이 멎는 등 응급상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심실제세동기 흡인기 산소공급장치를 비롯하여 심전도기와 같은 응급장비를 구비하여야 함에도 응급장비를 모두 구비하지 않은 기관도 있었다. 심평원에서 이번에 실시한 평가를 통해 인공신장실이 시설과 인력을 보완하고 각종 검사를 제때 실시함으로써 만성신부전 환자가 제대로 된 투석을 받는 체계를 정립할 것으로 기대한다.

양기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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