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야, X선 찍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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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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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본격 활동
올들어 150마리 치료후 돌려 보내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동물병원 부근에 마련된 제주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야외 재활훈련장에서 새끼노루들이 우유를 먹으며 자연복귀 과정을 밟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동물병원 부근에 마련된 제주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야외 재활훈련장에서 새끼노루들이 우유를 먹으며 자연복귀 과정을 밟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동물병원 내 제주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태어난 지 2주일가량 된 새끼노루가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들어왔다. 순박한 눈망울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한 발자국도 옮기지 못할 정도로 무릎 상처가 심했다. X선 촬영 결과 뼈에 이상은 없지만 상처가 곪기 시작했다. 소독처리를 거쳐 붕대로 무릎을 감았다. 상처가 나을 때까지 구조관리센터에서 지내다 자연으로 복귀한다.

야외 재활훈련장에는 태어난 지 3주일가량 된 새끼노루 4마리가 우유를 먹으며 자연복귀 과정을 밟고 있다. 그물 천막으로 만든 조류 보호소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솔부엉이가 힘찬 날갯짓을 했다. 머리를 다쳐 혼수상태에서 발견된 후 한 달가량 치료를 거쳐 완치 상태에 이르렀다. 멸종위기종인 소쩍새, 붉은해오라기, 황조롱이, 칡부엉이 등은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 구조관리센터가 생긴 후 제주지역에서 부상당한 야생동물의 치료와 재활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구조관리센터 운영위원 구성, 제주도와 제주대의 업무협약 등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6월 말까지 구조 및 치료실적은 150마리에 이른다. 36마리가 치료를 받고 숲으로 돌아갔다. 야생동물 구조연락처 064-752-9982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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